6일 총파업에 들어간 의료계가 동참하지 않는 병.의원들에 다양한 방법으로 압력을 가하고 있다.
상당수의 시.군.구 의사회는 의사협회의 파업 지침에 따르지 않고 문을 연 병.의원을 파악해 세군데의 의료관련 인터넷 통신에 명단을 공개했다.
경기도 A시 의사회는 6일 정오 현재 2백20곳의 동네의원 중 문을 연 16곳의 명단과 원장 이름.전화번호.출신대학을 통신에 올렸다.
서울 R구 의사회는 이날 오전 모 병원 강당에서 열린 총회 및 파업 출정식에서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회원들에 대해 ▶명단을 공개하고▶구 의사회 규찰대와 전공의 비대위가 참여를 권유하기로 결의했다.
그래도 계속 진료하는 회원에 대해서는 의사협회 차원에서 회원들에게 주는 각종 혜택을 영구히 배제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부산 H구.전북 B군 등도 문을 연 동네의원 명단을 인터넷에 띄웠고 나머지 상당수 의사회도 명단을 파악하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부지역에서 규찰대를 운영해 파업에 불참한 병.의원을 파악하거나 정부가 운영하는 비상진료안내센터(1339) 또는 119 긴급전화를 이용해 문을 연 곳을 찾아내기도 했다.
일부 의사회는 이날 오전 결의대회나 세미나를 열어 파업 이탈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이런 자리에서는 출신학교나 전공과목 별로 출석점검을 하는 것이 눈에 띄었다.
이날 파업 동참률이 80%를 넘는 곳이 많았으며 종전에 비해 중소병원도 많이 참여했다.
지방의 Y원장은 "의약분업과 의료제도의 문제점에는 공감하나 파업이라는 극한적인 방법에는 공감하지 않는다" 면서 "하지만 지역 의료계의 분위기가 이러다보니 조직내에서 '왕따(집단따돌림)' 당하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문을 닫았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의사협회 의권쟁취투쟁위원회는 "일부 회원들이 파업률을 높이기 위해 문을 연 회원들에 대해 설득작업을 했을 뿐 조직적인 규찰대 활동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성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