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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용, 2010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2차 준우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세계 빙벽등반 최강자를 가리는 ‘2010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시리즈’ 2차 대회가 1월 16~17일 이탈리아의 다오네시에서 열렸다.

남자부 난이도 시상식. 왼쪽이 박희용 선수

이번 대회의 최대 파란은 박희용(28세 숭실대학교) 선수가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난이도 부문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박 선수는 16일 열린 예선전과 준결승전에서 강한 근지구력을 선보이며 130도 오버행 벽을 돌파, 완등을 기록했다. 그의 등반 모습을 지켜보던 이탈리아 국영 텔레비전의 아나운서는 “마치 춤을 추는 여성 발레리나 같다”며 극찬을 했다.

18일 남자부 결승전 최대 관심은 우승후보인 오스트리아의 마르쿠스 벤들러와 이를 저지하려는 박 선수에게 모였다.
결승전 루트는 35미터 길이로 흔들리는 얼음 기둥과 까다로운 혼합등반 구간을 돌파해야 했다. 6명의 결승 진출 선수들은 상단부를 돌파하지 못하고 추락하자 관중의 관심은 일곱 번째 선수로 등장한 박 선수에게 모아졌다.
박희용 선수는 중단부까지 이어진 두 개의 얼음 기둥을 쉽게 돌파했지만 이후 손을 다리로 감싸는 동작에서 시간을 허비, 결승점을 1미터 남겨 둔 지점에서 경기시간 초과로 하강해야 했다.

대회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

우승의 향배는 벤들러 선수의 경기에 따라 결정되게 되었다. 그는 월드 챔피언답게 완숙한 등반을 선보이며 상단부에 진입, 박 선수가 기록한 최고 높이보다 한 동작을 더 올라 완등 우승을 차지했다.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한 박 선수는 1월 22일부터 스위스 싸스페에서 열리는 월드컵 3차시리즈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대회 우승에 재도전한다.

한편 대회를 참관한 (사)대한산악연맹(회장 이인정)의 정호진 부회장은 ‘다오네 월드컵 조직위원회’와 자매결연함으로써 ‘2011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대회’ 한국 개최를 위한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

박희용 선수 이탈리아 국영 TV 인터뷰

Particolarmente soddisfatto ParkHeeYong,nonostanteilsecondoposto:“EsserearrivatocosìvicinoaBendler–raccontailcoreano–èpermecomeavervinto.Luièungrandissimocampionediunlivelloelevatissimo.Ilmiosognoèvincere,mainquestomomentopossosolocercarediimparareilpiùpossibiledall'austriaco,eperquestohoancoralagaradiSaasFeepercercarediavvicinarlo.Sonosoddisfattoperilrisultatoesoprattuttoperesserefinalmenteriuscitoadessereingarainunacompetizionecosìimportantecomel'IceMasterWorldCupdiDaone.Citenevoavenireanchetreannifa,poiperònonc'erriuscito”.

“3년 전에도 다오네에 오고 싶었지만 못 왔다. 나에게 다오네는 꿈이었다. 마르쿠스 벤들러는 정말 위대한 선수며 내 목표는 그에게 어떻게 하면 더 가까이 할 수 있는가 이다. 다음 주 스위스 삿스페에서 그에게 더욱 가까이 갈 것이다.”

남자 난이도
1BendlerMarkusAUS
2ParkHeeYongKOR
3AufdenblattenPatrikCHE

여자 난이도
1GraftiauxChloeBEL
2MaureauStephanieFRA
3HrzovaLucieCZE

'2010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시리즈’ 대회장 모습

글 사진 임덕용(월간 사람과 산 편집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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