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우방메트로…' 시공업체 교체논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우방의 부도로 한달째 공사가 중단된 '우방메트로팔레스'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아파트의 시공업체 교체 여부가 지역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우방과 대구상공회의소.협력업체들은 우방의 시공권을 주장하고 있지만 사업 시행자인 주은부동산신탁은 "아직 모르겠다" 며 결정을 미루고 있다.

우방메트로팔레스는 3천2백40가구에 상가를 포함, 분양가가 5천억원이 넘는 큰 사업. 주은부동산신탁이 택지 매입비 등을 대고 우방은 아파트만 짓는 공사를 맡았지만 공사수익금이 5백억원에 달해 다른 업체들의 관심도 지대하다.

우방이 "우리가 짓겠다" 고 나선 것은 당연한 일. 우방의 임직원과 협력업체 관계자 등 1천5백여명은 지난달 25일 중구 국채보상기념공원에서 우방의 아파트 시공권을 주장하는 집회를 열었다.

우방측은 "법정관리를 신청하긴 했지만 시공엔 문제가 없다" 며 "아파트 계약금과 중도금을 모두 주은부동산신탁이 관리하는 만큼 입주 예정자들의 피해도 없다" 고 주장했다.

협력업체들은 "외지업체로 바뀔 경우 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지역 협력업체의 70%정도가 일거리를 잃을 것" 이라며 우방에 공사를 맡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입주 예정자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린다. "건실한 대기업이 공사를 맡아야 한다" 는 견해와 " '우방' 이란 브랜드를 보고 분양을 받은 만큼 우방에 맡기라" 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물산.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주은부동산신탁을 상대로 물밑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은부동산신탁은 우방의 부도 직후 우방메트로팔레스의 모델하우스에 붙은 '우방' 이란 글자를 모두 지워 시공업체 교체 가능성을 보여줬다.

주은부동산신탁은 ▶시공사 교체▶직접 시공▶우방에 연대보증업체를 세우도록 하는 방안 중 하나를 검토하고 있다.

주은부동산신탁의 조종래 관리역은 "입주 예정자의 입장 등을 고려, 1~2개월안에 시공업체를 결정하겠다" 고 밝혔다.

홍권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