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방의 부도로 한달째 공사가 중단된 '우방메트로팔레스'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아파트의 시공업체 교체 여부가 지역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우방과 대구상공회의소.협력업체들은 우방의 시공권을 주장하고 있지만 사업 시행자인 주은부동산신탁은 "아직 모르겠다" 며 결정을 미루고 있다.
우방메트로팔레스는 3천2백40가구에 상가를 포함, 분양가가 5천억원이 넘는 큰 사업. 주은부동산신탁이 택지 매입비 등을 대고 우방은 아파트만 짓는 공사를 맡았지만 공사수익금이 5백억원에 달해 다른 업체들의 관심도 지대하다.
우방이 "우리가 짓겠다" 고 나선 것은 당연한 일. 우방의 임직원과 협력업체 관계자 등 1천5백여명은 지난달 25일 중구 국채보상기념공원에서 우방의 아파트 시공권을 주장하는 집회를 열었다.
우방측은 "법정관리를 신청하긴 했지만 시공엔 문제가 없다" 며 "아파트 계약금과 중도금을 모두 주은부동산신탁이 관리하는 만큼 입주 예정자들의 피해도 없다" 고 주장했다.
협력업체들은 "외지업체로 바뀔 경우 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지역 협력업체의 70%정도가 일거리를 잃을 것" 이라며 우방에 공사를 맡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입주 예정자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린다. "건실한 대기업이 공사를 맡아야 한다" 는 견해와 " '우방' 이란 브랜드를 보고 분양을 받은 만큼 우방에 맡기라" 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물산.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주은부동산신탁을 상대로 물밑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은부동산신탁은 우방의 부도 직후 우방메트로팔레스의 모델하우스에 붙은 '우방' 이란 글자를 모두 지워 시공업체 교체 가능성을 보여줬다.
주은부동산신탁은 ▶시공사 교체▶직접 시공▶우방에 연대보증업체를 세우도록 하는 방안 중 하나를 검토하고 있다.
주은부동산신탁의 조종래 관리역은 "입주 예정자의 입장 등을 고려, 1~2개월안에 시공업체를 결정하겠다" 고 밝혔다.
홍권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