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5·6공 경제팀장 잇따라 면담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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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과거 정권의 경제팀장(경제부총리 또는 재경부 장관)을 만난다. 5공 시절 김준성(金埈成)부총리부터 6공.김영삼 정권의 경제팀장이 6일 청와대에 들어온다.

金대통령의 이런 일정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런 계획을 짠 것은 金대통령이 경제위기론에 대한 고언(苦言)을 직접 듣기 위해서라고 1일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이같은 모임은 김종인(金鍾仁)전 경제수석(6공)과 金대통령의 경제 브레인 역할을 해온 중경회(中經會)에서 "다른 시각의 목소리도 들을 필요가 있다" 고 건의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내부에서 "진념(陳稔)재정경제부 장관.이기호(李起浩)경제수석 등 경제팀의 시각이 낙관적" 이라는 비판이 나오면서 金대통령도 기존의 보고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경제부처 장관들이 TV에 나가 경제의 낙관론을 편 것이 거꾸로 민심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보고도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한 참모는 "IMF위기 직전에 지겹게 들은 것이 경제기초가 단단하다는 것인데 또다시 그런 말이냐" 고 꼬집었다.

金대통령이 지난주 충청 지역을 순시한 자리에서 대우자동차 매각( '농락당했다' ).에너지절약( '일찍 대책을 세웠어야' )을 놓고 관계자들을 질책한 것도 이같은 보고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金대통령은 오는 7일 전직 외교통상부 장관들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한다. 이 자리에서도 대북 정책과 관련한 '과속론(過速論)' 에 대해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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