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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평가…정보화·평판도] 얼마나 나아졌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대학연구 부문과 재정.시설 분야 등을 제외한 기타 부문의 평가는 기존 대학 서열과는 다소 다른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평판도 부문은 사회통념에 따른 대학 서열이 거의 그대로 반복됐다.

◇ 정보화=21세기 디지털 혁명이 대학가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대학들의 정보화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매우 왕성한 편이다.

대학들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확충, 도서관망 설치, 회선유지.보수 등 정보화와 관련된 투자액은 평균 2억8백18만원으로 전체 시설비의 11% 수준이었다.

한국과학기술원이 33억6천만원으로 이 부문 선두였고, 한양대(27억4천만원)와 서울시립대(7억8천만원)가 뒤를 이었다.

교내 전산망의 단말 포트 수를 등록학생 수로 나눈 학생당 포트 수는 평균 0.61개로 전체 학생의 절반이 한꺼번에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날로 무선 이동통신이 발전하고 있음을 감안, 이번 평가에선 무선 랜(LAN)시설을 살펴봤다. 무선 인프라 부문이 초기투자 단계인 점을 감안해 무선 랜 시설 설치 여부를 평가기준으로 삼았다.

평가대상 대학 가운데 23개 대학이 무선 랜 장비를 도입했으나 전체 건물에서 사용이 가능한 학교는 숙명여대 한 곳 뿐이었다.

도서관내 전자매체인 온라인 DB의 보유 수로 보면 연세대(74건).이화여대(52건).중앙대(33건)가 뛰어났다.

인터넷을 이용할 때 접속 속도로 본다면 강릉대.대구대.순천대 등 31개 대학이 1백Mbps 이상이 나왔다. 캠퍼스망에서 제공하는 정보서비스의 기능과 편의성에서는 경남대.동아대.서강대 등 21개 대학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 개선도=1년간 교육여건의 변화를 알려주는 개선도는 대학 발전의 중요 지표다. 총량의 규모와는 관계없이 1년간 얼마나 발전했느냐가 기준이 된다.

먼저 교수당 학생 수는 상위 13위까지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대학이 늘었다. 여건이 퇴보한 것이다.

영남지역의 한 사립대는 1년 사이 교수당 학생 수가 무려 23명이 늘기도 했다. 반면 관동대.영동대.동서대.세종대는 교수의 대폭 충원으로 교육 환경이 개선됐다.

교수당 연구비는 70여개 대학이 늘었다. 특히 창원대는 교수당 연구비가 1천1백만원이나 늘었다.

교수당 SCI 게재논문은 인하대(0.104편)가 가장 많이 늘었으며, 성균관대.세종대.여수대 등도 왕성한 연구활동을 보여줬다. 학생당 교육비는 여수대.포항공대.이화여대가 3백만원 넘게 늘어 상위 랭킹을 차지했다.

◇ 사회 평판도=고려대가 지난해 1위 연세대를 근소한 차로 제치고 다시 수위에 올랐다. 고려대는 96, 97, 98년 3년간 평판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다 지난해 연세대에 정상의 자리를 내줬었다.

고려대는 올해 발전 가능성만 연세대에 뒤졌을 뿐 선호도(함께 일하고 싶은 대학 출신).인성 및 품성.직무수행 능력 등에서 최고의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평판도는 사회 각계 인사들의 주관적 판단에 근거한 것이므로 근소한 차이로 순위가 엇갈린 고려대와 연세대는 평판도에서 별반 차이가 없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서울대는 각 부문에서 고루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인성 및 품성 부문에서 순위가 6위로 떨어졌다. 서울대 출신자의 조직 적응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적지 않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지방대의 경우 부산대(12위).경북대(13위).전남대(13) 등 지역 거점 대학에 대한 평가가 예년과 비슷한 반면 지방 사립대는 20위권 안에 드는 경우가 드물어 '인지도 불이익' 을 크게 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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