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사업 민간위탁으로 '흑자' 전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만성적자였던 청소사업에 시장원리가 도입되면서 흑자 실현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구 동구청은 올해 처음 쓰레기 수거 경쟁입찰제를 실시, 23억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동구청은 지난 3월 생활쓰레기의 민간위탁을 20%대에서 80%대로 크게 확대하면서 지금까지의 제한입찰을 자유경쟁으로 바꿨다.

지금까지는 공익사업의 안정성을 명분으로 입찰참여를 극히 제한, 동구의 경우 1개 업체가 14년간 독점해왔다.

이는 다른 기초단체도 비슷해 대구의 경우 11개 민간업체가 20년 가까이 8개 구.군별로 독점권을 갖고 t당 5만5천원선에 처리해왔다.

그러나 동구가 올해부터 청소대행업 허가요건을 대폭 완화해 완전경쟁입찰제로 바꾸자 참여업체가 과거 1개업체에서 51개로 늘어났다.

이 결과 쓰레기 처리비용이 지난해 t당 5만8천원에서 올해는 3만9천원으로 33%나 떨어졌다.

특히 용역비 지급을 쓰레기의 수거.운반량을 기준으로 하던 것을 쓰레기봉투 사용실적으로 바꿔 업체들이 주민들에게 봉투사용을 권장하는 등 쓰레기 불법투기를 줄이는 부수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경쟁입찰제 실시로 동구는 지난해 52억원에 달했던 청소용역비를 올해는 29억원으로 줄여 청소사업부문 적자폭을 지난해 26억원에서 3억원으로 떨어뜨리게 됐다.

임대윤(林大潤)동구청장은 "내년에는 지금까지 적자탈출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청소사업을 흑자로 돌릴 수 있을 것" 이라고 전망했다.

동구청의 쓰레기 수거 경쟁입찰제는 최근 부산.울산.포항 등 다른 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정기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