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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아동과 함께 ‘나눔의 15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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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남을 돕다 보면 자신이 즐겁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경남 창원에 있는 종합병원인 한마음병원 하춘식(50·사진)원장이 15년간 불우이웃을 도운 이유다. 하 원장은 “나눔을 통해 보람을 느껴 불우이웃 돕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 고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인 노블레스 오블리주 를 실천하기 위한 차원은 결코 아니다”고 덧붙였다.

하 원장은 14일에도 인애원·애육원 등 도내 20여 개 보호시설 어린이 300여 명을 초청해 창원의 한 극장에서 입체영화인 ‘아바타’를 보여줬다. 병원 측은 영화 관람을 마친 어린이를 인근 레스토랑에 데려가 점심을 제공했다. 하 원장 등 병원 관계자들이 이 자리에 참석, 어린이와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 원장은 창원고려병원을 인수해 1년 뒤 한마음병원으로 이름을 바꾼 1995년 3월부터 시설 아동 돕기에 나섰다. 봄에는 대구의 놀이동산을 찾는 봄 소풍을, 가을에는 운동회를 개최한다. 여름·겨울 방학 때는 영화관람 행사 등을 연다.

가을 운동회 때 1000명의 어린이가 참석하는 등 요즘 이들 행사는 대규모 행사로 변했다. 지금까지 병원 행사에 참석한 어린이만 1만 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는 고향인 함양과 병원이 있는 창원지역 우수 초·중·고생에게 해마다 장학금도 준다. 한국복지재단·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는 기부금을 낸다. 불우이웃을 위해 쓰는 돈만 연간 4억 원이 넘는다는 게 병원관계자의 귀띔이다. 그는 “어머니의 가르침에 따라 병원 인턴·레지던트 생활 때부터 나름의 작은 사랑을 실천해온 게 습관이 됐다”며 “어린이들이 어려운 환경을 딛고 꿈과 희망을 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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