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국방장관회담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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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북한군 대표단은 제주도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26일 오전 11시40분에 시작. 조성태(趙成台)국방부장관은 회담성과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양측 국방장관끼리 처음 만났다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고 운을 뗀 뒤 "군사적 긴장완화와 평화보장을 위해 공동 노력키로 합의해 실질적인 신뢰구축을 이뤘다" 고 평가.

또 "직통전화 설치, 대규모 부대이동 통보, 군사훈련 참관 등이 합의되지 못했지만 향후 논의를 위한 디딤돌을 마련한 셈" 이라고 설명.

잠시 후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이 오찬장에 도착하자 趙장관이 사진기자를 의식, "만날 때마다 악수해야죠" 라며 악수를 청하자 "이 분들 앞에선 악수해야죠" 라고 응수해 폭소.

이어 "회담결과는 잘된 걸로 하죠" 라고 말하자 趙장관도 "당연하죠" 라고 대답. 이날 오찬 메뉴는 깨두부, 다금바리와 참치회, 옥돔구이, 생선알덮밥 등.

한편 롯데호텔(대표이사 장성원)은 이날 북측 대표단에 21년산 스카치 블루 양주와 과자류, 도자기 접시(당초문) 등을 선물.

○…남북 국방장관 2차 회담은 26일 오전 10시 제주도 중문 관광단지 내 롯데호텔에서 개최.

먼저 회담장에 도착한 趙장관이 金부장에게 "신문 보셨느냐" 고 묻자 빙긋이 웃으면서 "안 들어와 못 봤다.

이번엔 소설 안 쓰고 제대로 보도했느냐" 고 응수. 이에 趙장관이 "소설은 약간 끼는 것" 이라고 맞받아치자 양측 대표단 사이에 함박웃음.

사진기자들을 위해 잠시 포즈를 취한 뒤 趙장관이 항몽(抗蒙)유적지.분재예술원.한라산 영실 등을 둘러본 소감을 묻자 金부장은 "시간이 있었으면 정상에 올라가 백록담을 볼 수 있었을텐데…" 라며 아쉬움을 표시.

제주〓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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