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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평가…법학과] 떠오르는 여자 법학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최근 여자 법대생들의 수준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전문직을 선호하는 우수한 여학생들이 사법고시에 도전하기 위해 법대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에 힘입어 올해 사법연수원에 입소한 학생 6명 중 1명(16.6%)이 여학생일 정도다. 수년 전만 하더라도 여학생 합격자의 비율이 5~8%대에 머물렀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변화다.

서울대 법대에 재학중인 여학생 수도 5년 전 1백69명에서 올해 2백77명으로 늘어 전체 재학생의 2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렇듯 법대를 지망하는 우수 여학생이 많아지자 이들을 유치하려는 각 대학의 노력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화여대는 수년 전부터 법학분야를 특성화 영역으로 지정해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1996년 법정대학 법학과를 법과대학으로 분리시키면서 정원을 1백10명에서 2백명으로 늘렸다.

지난해엔 40억원을 들여 법대생 전용 기숙사를, 올해엔 법학도서관 등을 설립했다. 그 결과 인문계열에서 중위권이었던 이대 법학과 신입생의 수능성적은 최근 최상위권으로 상승했으며, 사시합격자 배출도 전체 6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숙명여대는 법학전공 커리큘럼을 과감히 특성화했다. 숙대는 일반 교과과정 외에 지적재산권 과정.국제거래전문과정 등을 신설, 사시합격생보다는 전문화된 여성 법률 전문가를 키워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숙대는 또 내년엔 정법대학 법학전공을 법학부(정원 1백명)로 분리시킬 계획이다.

한편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명문 법대들도 여학생을 위한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홍보활동을 강화하는 등 우수 여학생을 끌어모으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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