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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체 브랜드 다양해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유통업체가 자체 상표(PB)로 판매하는 상품이 휴지.세제.식용유.의류뿐 아니라 침대.빵.컬러TV.도자기.한우.CD음반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제조업체에게 제품가격을 낮춰달라고 요구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값이 싸면서 수익성이 좋은 PB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유통업체가 기획해 제조업체가 만든 PB상품은 광고비 등 마케팅 비용과 재고 부담이 적어 제조업체 브랜드보다 가격이 30% 정도 산 게 큰 매력이다.

유통업체로선 제조업체 제품을 파는 것보다 이익이 많이 나 PB를 선호하는 추세다.

이마트는 최근 침구.인테리어.빵.음료수 등 1천여개 주방용품.생활용품을 '자연주의' 라는 PB상품으로 내놨다. '이베이직' 이란 5백여가지 PB의류도 선보였다.

이마트의 정오묵 상무는 "연내 모든 점포에 자연주의.이베이직 전문매장을 60평 규모로 만들 계획" 이라고 밝히고 "매장에서 제조업체 브랜드 제품과 경쟁하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이마트의 PB상품은 3백여개에서 1천8백여개로 늘어났다.

올 상반기의 경우 PB상품 매출이 전체매출의 15%를 차지했다. 2003년엔 3만여개 상품의 50%를 PB로 채울 계획이다.

인터넷쇼핑몰.편의점.홈쇼핑업체들도 잇따라 PB상품을 내놓고 있다.

삼성몰은 지난 4월 '미사일스톰' 골프세트(69만원)를 기획, 한달만에 1천여 세트를 판매했다. 다음달에는 '리빙터치' 가구를 선보인다.

LG홈쇼핑은 지난달 30대 전후의 미시족 의류 PB로 '이소페이스' 를 개발했다. 정장 한벌에 30만원대인데, 한달 동안 1천벌 넘게 팔았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훼미리마트가 다음달 초 안주류.도시락.햄버거 등 간이식 50여 종류를 '포너스' 란 이름으로 내놓는다.

LG25는 안주류를 중심으로 '함박웃음' 을 개발했다. 할인점 홈플러스는 한우를 PB로 특화했다.

경북 봉화 생산농가와 계약한 '봉화 한약우' 는 사료와 함께 한약재.약초를 먹여 키워 불포화 지방산(76%)이 일반 한우(25%)보다 높아 소화가 잘 된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1백20개인 PB상품은 내년에 4백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롯데 마그넷은 PB개발이 초기 단계다. 연말까지 의류.잡화를 추가해 매출비중을 3%에서 3.5%로 높이기로 했다.

킴스클럽은 2백여종의 PB를 연내 3백여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까르푸는 식품류를 포함한 3백여종의 PB상품을 내년에 배로 늘리기로 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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