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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진 반세기 한눈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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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 최민식 작 ‘부산 1965’. 웃음과 여유가 살아있었던 과거 우리네 모습이다.

▶ 구본창 작 ‘무제’

최민식(76)씨부터 조세현(46)씨까지 우리나라 사진계가 손꼽는 사진작가 아홉 명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전시회를 연다. 1950년대부터 2004년 현재까지 지난 반세기 한국 사진의 흐름을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 세계로 훑어볼 수 있는 자리다.

한국 기록사진의 제1세대로 꼽히는 최민식씨는 평생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찍어왔다. 부산에 터를 잡고 자갈치 시장과 바닷가에서 만나는 평범한 이웃을 카메라에 담아온 그는 휴머니즘에 바탕한 정의사회를 이루는 데 사진의 목적을 둔다. 6일부터 11월 21일까지 서울 광화문 일민미술관에서 열리는 회고전 '사람만이 희망이다'는 12집까지 묶은 사진집 '인간'을 중심으로 삶의 진실을 말하는 그의 대표작 180여점이 나온다. 02-2020-2055.

'한국엡손이 초대하는 대표 사진가 4인'(14~26일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은 80년대 첫 해외유학파로 광고.인물 등 사진 각 분야에서 허리 구실을 하고 있는 구본창.김영수.조세현.최명준씨가 참여했다. 지난 1년 디지털 프린팅 기술을 실험한 일종의 견본을 선보인다. 02-736-1020.

임영균씨의 '예술가의 초상'(6~20일 서울 인사동 선화랑)은 80년대부터 2003년까지 작가가 만난 문화 각 분야 인물의 초상사진전이다. 뉴욕 타임스에 실린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씨의 인물 사진, 연습실에 선 발레리나 문훈숙씨 등 주인공의 내면을 비춘 작업장 풍경과 시대 배경을 두루 담은 72점을 발표한다. 02-734-0458.

'타히티의 바람'(7~31일 서울 평창동 가나포럼스페이스)은 배병우씨가 타히티의 빛과 바람 속에서 발견한 평화를 전하는 주제전이다. 소나무.제주 오름 등 자연 풍광 연작에 매달려온 작가답게 낯선 섬을 풀어내는 손길이 한 폭의 동양화처럼 선선하다. 02-720-1020.

카메라를 잡은 지 올해로 30년이 된 김중만씨의 대표작전(6~24일 서울 청담동 와이트월 갤러리.02-548-7520), 여린 것들에 대한 애정을 담은 민병헌씨의 '풍경들 전'(16일까지 서울 방이동 한미사진미술관.02-418-1315)도 한국 사진의 다채로움을 보여준다.

정재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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