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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사 돋보기] 고류노프 중기관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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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1950년 10월 압록강을 넘어 한국전에 개입한 중공군이 사용한 강력한 중(重)기관총 가운데 하나가 고류노프(SG-43) 기관총이다. 당시 매복한 중공군이 고류노프를 마구 쏘아 대는 바람에 국군과 유엔군이 고전했다고 한다. 소련이 제2차 세계대전 때인 43년 구형 중기관총인 맥심(M1910 Maxim)을 교체하기 위해 개발했다. 직경 7.62㎜에 길이 5.4㎝의 탄환을 발사하는 고류노프는 사거리가 1㎞가량으로 미군 기관총의 1.5배에 이르렀다. 공랭식인 총신은 크롬이 도금돼 장시간 지속적인 사격이 가능했다. 2차 대전 후에는 전차와 장갑차에 장착하기도 했다.

중공군은 고류노프 중기관총을 보병대대의 중기중대에 12정씩 배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중기관총에는 바퀴가 달려 끌고 다니기에 편리했다. 북한군은 맥심 중기관총을 주로 사용했다. 중공군이 고류노프 중기관총을 소대마다 1정씩 할당해 언덕 위에 배치해 놓고 사수가 부사수의 지원을 받아 대량으로 사격한 것을 참전자들은 기억하고 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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