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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소리] 일부 심야택시 횡포 지나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얼마 전 일이 있어 친구와 오전 1시쯤 서울 신촌에서 택시를 타게 됐다. 빈 택시들이 적잖게 있었으나 대부분 손님을 골라 태우고 있었다.

한 택시는 길가에 늘어선 사람들이 '마포' '신림동' 을 외쳤으나 모두 거절하더니 우리가 '수서' 라고 소리치니까 그제서야 차를 세웠다.

나는 집이 양재동이라 아저씨에게 "양재동에 들렀다가 수서로 가달라" 고 했더니 대뜸 "무슨 자가용인 줄 아나. 왜 이런 사람들뿐이야, 에이씨" 하고 투덜대는 것이었다.

새벽에 큰소리 내기 싫어 가만히 있었는데 가는 중간에도 내내 "에이씨. 분당가는 사람이나 걸렸으면 좋겠네" 등의 소리를 계속 했다.

심야할증 요금까지 내면서 타고 가는 것인데도 얻어타는 것보다 더 눈치가 보이는 것 같았다.

집이 아파트 단지 끝인 데다 새벽시간에 여자 혼자였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아파트 입구에서 내려야만 했다.

요즘 친철한 택시들도 많이 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일부 불친절한 택시 기사들이 다수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

정은주.인터넷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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