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옷, 제값 주고 삽니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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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올 상반기에 팔린 옷의 3분의 2는 세일가격에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체들이 말하는 정상가격에 팔린 옷은 33.9%였다.

이는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올 상반기 국내 소비자들이 구입한 의류 1억3466만벌(겉옷 기준)의 판매 가격을 분석한 결과다. 남성복은 세일가격 비중이 73.8%였고, 여성복(66.3%).유아복(59.2%)의 세일가격 비중도 절반을 넘었다. 최근 불황이 깊어지면서 소비자들은 더욱 주머니를 닫고, 하나라도 더 팔아보려는 의류업체는 앞다퉈 세일이나 할인행사에 참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섬산연은 당분간 의류의 세일 판매 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도 유통업계는 온통 '바겐세일'중이다. 지난 1일 백화점이 가을 정기 바겐세일에 들어간 이후 할인점과 온라인 쇼핑몰까지 바겐세일 행렬에 참가했다. 할인점과 쇼핑몰들이 할인전.기획행사.균일가전 등 다양한 이름으로 벌이는 세일행사는 백화점에 맞선 맞불 세일의 성격이 강하다.

온라인 쇼핑몰 관계자는 "추석 직후 2주간은 매출이 10% 정도 떨어지는데 백화점 바겐세일까지 겹쳐 매출이 더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쇼핑몰도 살아남기 위해 비슷한 행사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할인점 관계자는 "할인점은 기획행사가 잦지만 백화점 세일 기간에는 행사 안내 전단지가 평소 2~4장에서 6장으로 늘어난다"고 말했다. 할인점과 쇼핑몰들은 대부분 패션.의류.혼수용품.가구.가전제품 등의 세일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가을은 결혼시즌.이사철과 겹치기 때문이라는 게 이들 유통업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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