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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야구] 드림팀 '왼쪽 악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올림픽 최초로 메달권 진입을 노리는 야구 대표팀에 '왼쪽 빨간불' 이 켜졌다.

왼쪽 타선의 주축인 '라이언 킹' 이승엽(삼성)이 무릎 부상으로 8일 선수단과 함께 출국하지 못하고 13일로 출국 일자를 늦췄고 두명뿐인 왼손 투수 가운데 송진우(한화)가 집게손가락 손톱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승엽과 송진우는 대표팀의 왼쪽 기둥으로 꼽히는 투.타의 핵심이다. 이승엽은 지난달 29일 해태전에서 3루 도루를 시도하다 오른쪽 무릎을 삐었다.

뼈에는 이상이 없지만 갑작스럽게 힘을 모으는 타격에는 지장을 받아 이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 세명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를 받고 있는 이는 "어차피 정상적인 훈련을 못할 바에야 완치된 뒤 호주로 떠나겠다" 며 출국을 5일 늦췄다.

이에 대해 김응룡 감독은 "훈련을 제대로 못하고 곧바로 경기에 나설 경우 정상적인 타격을 할 수 있겠느냐" 며 걱정스런 반응이다.

이승엽을 빼고도 대표팀의 왼손 타선이 집단 슬럼프로 고생하고 있다.

정수근(0.182.이하 최근 5경기 타율).장성호(0.278).김기태(0.238)가 최근 5경기에서 시즌 평균보다 낮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고 이병규(0.353)만이 다소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오른손 타선은 박재홍(0.333)을 필두로 김동주(0.409).박경완(0.444).박진만(0.412) 등이 모두 최상의 바이오 리듬을 찾은 듯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대표팀 투수진에서는 정민태.임선동.진필중의 컨디션이 최상이며, 김수경.임창용.박석진의 구위는 다소 지쳐 있다.

야구대표팀은 7일까지 소속팀의 일정을 모두 소화한 뒤 8일 오후 7시50분 시드니로 출국, 현지 적응훈련에 돌입한다.

야구팀은 호주 브리스번에서 1시간 거리인 션샤인 코스트에 캠프를 차리고 선수촌에 입촌하는 13일 이전까지 이탈리아.미국과 훈련경기를 치르며 손발을 맞추게 된다. 한편 대표선수들의 올림픽 차출로 프로야구 정규 시즌은 8일부터 중단된다.

프로야구는 대표팀이 결승 토너먼트에 진출할 경우 29일부터, 예선 탈락할 경우 26일부터 재개된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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