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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이야기] 전기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국제 원유가격이 배럴당 30달러를 넘어서면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970년대 두차례의 석유파동과 90년 걸프전을 겪으면서 전 세계 자동차 회사들은 높은 석유값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안으로 전기 자동차를 염두에 두고 연구를 거듭했다.

그 결과 현재 미국과 일본에서는 시판용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전기 자동차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세기 말이다.

18세기에 발견된 전기는 19세기로 넘어와 영국과 프랑스에서 축전지 발명으로 이어졌고, 이 원시적인 축전지를 이용한 전기 자동차가 만들어졌다.

이 전기 자동차는 깨끗하고 조용해 특히 여성으로부터 환영받았으나 무겁고 수명이 짧은 축전지 때문에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가솔린 자동차의 위력에 밀려 사라졌다.

현재 시판되는 전기차에는 두 종류가 있다.

배터리에 충전한 전기로 모터를 돌려 움직이는 것과 충전용 보조 엔진을 달아 충전한 전기로 움직이는 하이브리드카다.

배터리 충전식 전기차는 가정용 전기나 충전소에서 전기를 공급받는데, 과거에는 한번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가 짧을 뿐 아니라 속도와 주행거리, 가격에서 석유 연료차를 따라잡지 못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한 것이 하이브리드카다.

하이브리드카는 출발한 뒤 도심 등 일정 거리는 휘발유나 디젤 엔진을 사용하고 고속도로나 한적한 시외 국도에서는 그동안 석유 엔진이 발전기를 돌려 충전한 전기를 이용해 모터로 운행하는 방식이다.

전기차 개발에 앞장선 회사는 미국의 GM이다.

GM은 90년대 들어 적극 개발해 온 전기차 EV가 열매를 맺어 97년부터 시판하고 있다.

현재 EV1이란 브랜드로 팔리는 이 전기차는 한번 충전으로 최장 2백8㎞까지 최고 시속 1백50㎞로 달릴 수 있다.

일본 혼다도 98년부터 EV 플러스라는 4인승 소형 전기차를 미국과 일본 시장에 내놓고 있다.

66마력짜리 모터를 장착한 이 차는 한차례 충전 주행거리가 2백㎞며 최고 시속은 1백28㎞다.

전영선 <한국자동차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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