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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돋보기

중앙일보

입력

송경우 청솔학원 일산본원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지난해 11월 30일 발표한 ‘2011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정시모집 유형은 2010학년도와 유사하지만 수시모집 인원의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입학사정관전형 실시 대학 및 선발인원이 확대된다.

이렇듯 매년 변하는 대학입시의 가장 큰 피해자는 정보에 취약한 지방학생이다. 일산권만 놓고 보면 고입에 대한 학부모의 입시열정은 큰 데 반해, 대입에 관해서는 서울에 비해 상대적 취약지구에 속한다. 특목고 진학률은 전국최고 수준인데 상위권 대학 진학률은 그렇지 않다. 일산권 일반고의 서울대 합격생은 매년 1~2명인데 대부분 수시합격자다. 서울대·연대·고대 등 상위권 대학 정시 합격자는 전국 평균치와 비슷하고 재수생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그런데 2010학년도 대입에서는 변화가 예상된다. 고양외고에서 10명의 서울대 수시 합격자를 배출했고, 25명이 서울대 정시 1단계를 통과했다고 한다. 최근 3년간 전국 외고 출신 서울대 합격자 수가 수시·정시를 합해 매년 250~260명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고양외고가 입시 명문으로 발돋움했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크게 성장한 대입 실적은 변화하는 입시제도에 발빠르게 대응한 학교와 학부모의 노력의 산물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필승”이라 하지 않던가. 복잡하게 바뀌는 대학입시에 대해 정확히 예측하고 분석한 후, 학생인 나를 객관화해서 최적의 입학전형을 찾아내고 준비한다면, 향후 일반고의 대입 결과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물론 어려움이 있다. 학부모 입장에서 현 입시제도를 이해하는 것도 어렵고, 내 아이를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조차 힘든 면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어려우면 남도 어려운 법. 학교에서 모든 걸 해줄 거라 기대하기보다, 뜻있는 학부모들이 함께 학교에 요구하고 협조하면서 먼저 준비한다면 대입 성적도 향상될 수 있다. 신뢰할 수 있는 입시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주저해서는 안된다. 공교육과 사교육을 연결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담임 교사가 학원의 입시전문가와 함께 비슷한 수준의 같은 학교 내 아이들에 대해 컨설팅을 하는 것이다. 다른 학교 진학지도 담당선생님과 함께 할 수도 있다.

자녀가 초등학생일 때 가졌던 순수함과 열정을 고등학생 혹은 재수생인 자녀에게 쏟고, 외고의 사례처럼 학교와 함께 고민하면서, 입시기관과 정보를 나누며 전략을 짜 지원해 보자. 이렇게 한다면 일반고에서의 대학진학 실적은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것이다. 아직도 서울대 합격생 중에는 일반고 출신이 70%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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