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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도움 없이 자체 '진화로봇' 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인간의 도움 없이 자체 진화와 복제가 가능한 로봇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브랜다이스 대학 연구진은 31일 발간된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 에서 "로봇이 다윈이론에 따라 환경에 맞게 스스로 진화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고안했다" 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에 따라 실제 형태로 만들어진 로봇은 공상과학물에 나오는 로봇 모습과는 전혀 다른 20㎝ 남짓의 플라스틱 장난감 형태로 평지에서 움직이는 단순한 기능만을 갖고 있다.

그러나 연구팀의 조단 폴락은 "인간이 로봇을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하는데 수십만달러 이상이 드는 것을 감안할 때 수년 내에 아주 싼 값에 특정 용도에 맞는 로봇 제작을 가능케 함으로써 로봇 실용화를 앞당길 것" 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우선 컴퓨터에 스스로 디자인하고 목적에 맞는지를 판단한 뒤 제작기계에 그것을 만들도록 명령하는 기능을 가진 프로그램만 입력했다.

그러자 아주 단순한 판막 형태로 시작한 '원시' 로봇은 스스로 막대기 및 전선.소켓을 무작위로 연결해가면서 마치 생명체가 자연도태과정을 겪듯 용도에 가장 적합한 부분만을 발전시키는 '변이' 를 계속했다.

그리고 6백여 '세대' 를 거치자 마침내 평지에서 움직이도록 한다는 목적에 걸맞은 로봇으로 진화했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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