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신안(新案) 발표] 세종시에 들어서는 대학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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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에는 고려대·KAIST 등 대학 2개와 초·중·고교 20여 개가 들어선다. 고려대와 KAIST는 각각 100만㎡(약 30만 평) 규모의 캠퍼스를 조성할 예정이다. 고려대는 6000억원을 들여 대학원과 연구소가 중심이 된 ‘세종시연구캠퍼스’(가칭)를 2020년까지 지을 방침이다. 충남 조치원에 있는 세종캠퍼스와 별도로 제3의 캠퍼스가 생기는 셈이다. 학부는 없고 석·박사 과정(3600명) 중심이다. ‘리서치파크’에는 의·약·생명과학 중심의 바이오사이언스 분야 시설을 조성할 방침이다. 또 유치원과 초·중·고 과정의 외국인 학교(정원 2600명) 건립도 추진한다. 국내 대학이 운영하는 최초의 외국인 학교가 되는 셈이다

KAIST는 ‘세종캠퍼스’(가칭)에 첨단 연구병원을 세우고 생명과학기술대학을 확장 이전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책대학원과 녹색기술 관련 연구센터도 만든다. 서남표 총장은 “교직원용 아파트와 국제 컨벤션센터도 건립해 자연을 즐기며 연구하는 KAIST의 명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이전 ‘빅딜설’까지 나돌았던 서울대의 입장은 모호하다. 주종남 서울대 기획처장은 “세종시 이전 여부가 유동적”이라며 “정부가 요청한다면 이공계만 검토 대상”이라고 말했다. 세종시로 갈 수도, 안 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초·중·고교를 선진국형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선으로 정하고, 인터넷 기반의 휴대용 PC를 갖춘 ‘유비쿼터스-스쿨’ 체제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자율형 사립고 1개를 2012년까지 세우고, 20개 안팎의 공립고 중 한두 곳은 자율형·기숙형고로 운영한다. 외국어고·과학고·예술고 등 특목고도 세울 예정이다. 그러나 학생 수가 적거나 학교 설립이 여의치 않으면 선진국형 ‘교육도시’ 조성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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