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나이지리아 예상보다 약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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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29일과 다음달 1일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과 두차례 평가전을 갖는 나이지리아 올림픽 대표팀이 예상보다 약체로 드러났다.

28일 입국한 나이지리아 대표팀은 유럽 프로무대에서 뛰는 주전급 6명이 빠진 채 16명으로만 구성됐기 때문이다.

은완커 카누(아스날).고드윈 옥파라(파리 생제르망).선데이 올리세(도르트문트).가바 라왈(로다JC) 등 와일드 카드(24세 이상 출전선수) 전원과 셀레스틴 바바야로(첼시).빅토르 아갈리(한자 로스토크)가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특히 카누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준결승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두골을 뽑아내며 조국에 금메달을 안겨준 주축 선수로 지난해에는 아프리카축구연맹으로부터 '올해의 선수' 로 선정되기도 했다.

네덜란드 출신 요하네스 본프레레 나이지리아 감독은 "유럽팀에서 선수들을 보내주지 않아 16명만 오게 됐다" 며 "올림픽 2연패는 솔직히 자신이 없다.

올림픽을 앞두고 승부보다는 전력점검 차원에서 경기하겠다" 고 밝혔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는 비싼 초청 비용을 부담하고도 정예 멤버가 빠진 팀과 평가전을 치르게 돼 시드니 예선에서 맞붙을 같은 아프리카팀인 모로코전에 대비하려는 당초 초청목적을 이루기 어렵게 됐다.

애초 초청계약 때 '스타 플레이어가 꼭 출전해야 한다' 는 단서 조항을 달았어야 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표팀 허정무 감독은 "나이지리아는 주전.비주전이 따로 없는 정상급 팀" 이라며 "이번 평가전을 통해 베스트11을 확정하겠다" 고 말했다.

1차전에는 와일드 카드 3명 모두 스타팅 멤버로 기용할 방침이지만 연습경기에서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한 이동국은 1, 2차전 모두 출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9일 경기는 성남, 9월 1일 경기는 잠실에서 오후 7시 열린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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