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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업체서 '명품' 소주 야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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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국내 대표적인 자기 업체가 전통 증류소주를 선보인다.

화륜주가가 지난달 30일 첫 술을 떠낸 '화요(火堯)'가 그 주인공이다. 화륜주가의 모회사는 국내 전승자기의 대표적인 업체인 광주요로, 그릇 회사가 술제조에 나선 것이다. 광주요 조태권 회장은 "최고급 전통술을 복원해 한국의 최고급 자기에 담아 세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영국의 스카치위스키, 러시아의 보드카와 같은 세계적 명주로 키워내겠다"고 말했다.

화요는 쌀로만 빚은 증류소주로 41도짜리 독주다. 증류소주는 13세기부터 최고위층이 마시던 고급 술이었지만 1965년 쌀로 술을 빚는 것을 금지하는 주세법 개정으로 제조가 중단됐다. 1990년대부터 다시 양곡으로 술을 빚을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되면서 안동소주.문배주.이강주 등이 증류소주의 명맥을 잇고 있다.

'서민의 술'인 희석식 소주는 고구마.타피오카 등을 발효해 만든 알코올을 희석한 뒤 인공감미료 등을 첨가해 맛을 낸다.

이에 비해 증류소주는 맛내는 절차가 길고 복잡하다. 먼저 쌀을 쪄서 고두밥을 만들고, 여기에 쌀로 만든 종균과 물.효모를 넣어 발효시킨 뒤 탁주를 만든다. 탁주를 증류시켜 순수한 증류액만을 받아 옹기에 넣어 3개월 이상 지하 숙성고에서 숙성시켜야 한다. 이 때문에 화륜은 지금 떠낸 술을 숙성기간을 거친 후 내년 1월말부터 시중에 풀 예정이다.

광주요 조 회장은 "스트레이트나 온더락으로 즐기는 것은 물론 정종처럼 뜨겁게 중탕하거나 도자기 주전자에 데워 먹는 등 다양한 주법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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