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나스닥 상장사, 가짜 보도자료에 주가폭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네트워크 장비업체 에뮬렉스의 주가가 지난 25일 가짜 보도자료에 속아넘어간 인터넷뉴스 사이트 때문에 한때 주가가 60% 가량 폭락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특히 블룸버그.다우존스 등 공신력있는 통신사들마저 이를 여과없이 인용 보도, 피해를 확산시켰다.

이날 오전 9시30분쯤 인터넷 뉴스사인 '인터넷 와이어' 의 웹사이트에 '미 증권관리위원회(SEC)가 에뮬렉스의 회계장부를 조사하고 있으며 최고경영자인 폴 폴리노가 사임한다' 는 기사가 떴다.

이 뉴스는 사이버 공간을 타고 급속히 퍼져 펀드 매니저.일반 투자자 가릴 것 없이 에뮬렉스 주식 투매사태가 빚어졌다.

블룸버그 통신과 다우존스 와이어도 속보 경쟁 때문에 진위를 따질 겨를도 없이 인터넷 와이어의 기사를 받아 주요 뉴스로 내보면서 주가는 바닥을 모르고 떨어졌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에뮬렉스 경영진이 나스닥과 접촉, 오전 10시30분쯤 주식 거래를 중단시킬 때까지 주가는 무려 60%(45달러)나 폭락했다.

오후 들어 거래가 재개되고 통신.방송사들의 정정보도가 나가면서 주가는 회복세를 보여 전날보다 6.5% 떨어진 선에서 거래가 마감됐다.

SEC.미연방수사국(FBI)은 누가 허위 보도자료를 만들어 인터넷 와이어측에 유포했는지 조사중이다.

김준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