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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공장·물류시설이 온라인 경쟁력 밑바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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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이른바 '클릭 앤 모르타르(clicks and mortar)' 라고 불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이 세계적 추세가 되고 있다. 온.오프 라인을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는 세계 최대 다단계 판매회사인 암웨이 코퍼레이션의 미국 본사를 현지 취재했다

암웨이는 40년 이상 다단계 판매를 해온 기업이다. 세계 53개국에 현지법인을 두고 판매원이 3백만명에 이른다.

이런 영업망을 가진 암웨이도 지난해 9월 '퀵스타' 라는 인터넷 쇼핑몰을 만들었다. 방문판매에 뿌리를 두고 있는 암웨이로서는 혁명에 가까운 변신이었다.

스티브 밴 앤델 회장은 "암웨이는 연구소.공장.물류시설 등이 온라인 부문의 경쟁력을 지탱해주고 있다" 며 "제조.유통 등 하부 구조가 튼튼해야 온라인 사업도 잘 할 수 있다" 고 말한다.

그는 "온라인이 모든 걸 해결할 것이란 기대는 금물이며 다양한 판매 방식의 하나일 뿐" 이라고 덧붙였다.

암웨이는 이런 원칙 아래 온라인.오프라인.카탈로그 판매 등 세가지 방식을 병행하고 있다.

퀵스타는 출범하자마자 하루 50만명으로 예상했던 사용자가 2백50만명이나 되고 접속건수가 당초 예상치(1천만건)의 4배인 4천만건에 달하는 등 히트를 했다.

하루 평균 매출은 2백만달러에 달해 방문판매에 의한 매출과 맞먹는 비중으로 신장했다. 암웨이는 그러나 퀵스타에서 파는 가격을 방문 판매가격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방문판매 조직을 배려한 조치" 라고 말했다.

퀵스타의 순항은 모회사인 암웨이의 오프라인에 기초한다. 암웨이는 흔히 판매회사로 분류되지만 제조업체를 뺨칠 정도로 생산.연구시설이 방대하다. 건강보조식품은 원료를 재배하는 농장까지 가지고 있다.

미시간주에서 둘째로 큰 도시 그랜드 래피즈에서 자동차로 20분 들어가는 에이다에 위치한 암웨이 본사는 연구소.공장.물류시설.사무실.철도 등이 2㎞에 걸쳐 복합단지를 이루고 있다.

연구개발 쪽만 해도 4천4백평 단지에 5백75명의 연구원이 5백여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세제 실험실의 경우 각국의 세탁기와 세제를 모아놓고 현지와 똑같은 방식으로 실험을 한다.

한 연구원은 "전기.수압.수온.배관.조명 등을 그 나라의 수치에 맞춰 놓고 세탁기를 돌린다" 며 "한국에 판매할 세제는 한국의 상황을 그대로 연출해 실험하면서 개발한다" 고 말했다.

공기정화기.정수기.진공청소기.주방용기.칼 등에 관한 실험도 미국.유럽.아시아 등 각국의 주방을 그대로 재현해 놓고 한다. 한국 주방은 중산층의 가정에 들어선 것으로 착각할 정도다.

켄 콘래드 정수기 팀장은 "한국에 보낼 제품은 압축활성탄과 자외선기술을 이용해 1백40종의 물 속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 말했다.

암웨이는 또 축구장 35개 면적에 해당하는 생산.창고시설을 가지고 있다. 이곳에서 세제류.비누.치약.샴푸.화장품 등 4백50여종의 제품을 생산해 각국에 보낸다.

암웨이의 영양보급식품 사업본부인 뉴트리라이트의 렌보그센터 소장인 샘 렌보그 박사는 "글로벌 경제 체제에서 판매 방식의 다양화는 당연한 것" 이라며 "온라인 판매는 오프라인을 기초로 해야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고 말했다.

[에이다〓이종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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