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틴틴] 베르메르 미스터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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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메르 미스터리
블루 발리엣 지음, 김난령 옮김
랜덤하우스중앙, 295쪽, 8000원

17세기 네덜란드의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는 베일에 싸인 인물이다. 이 천재 화가는 43세에 죽는 바람에 불과 30여점의 작품만을 남겼다. 그리고 작품 외에는 그의 생애에 대한 어떤 기록도 남아있지 않다. 이런 면에서 추리소설의 소재가 되기에도 더 없이 좋은 인물이다. 최근 출간된 『진주 귀고리 여인』이 베르메르의 작품을 소재로 한 성인용 소설이라면 『베르메르 미스터리』는 어린이와 청소년 독자를 타깃으로 한 책이다. 『다빈치 코드』에서 선보인 역사·예술적 소재와 추리적 구성을 혼합하는 방식이 10대를 위한 책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소설의 주인공인 칼더와 페트라는 미국 시카고대학 부설 초등학교 동급생. 냉철하고 활동적인 남자아이 칼더에 비해 페트라는 감성적이고 사색적인 여자아이다. 어느날 베르메르의 그림이 미술관에서 도난 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하세 선생님이 그림 도둑으로 몰려 경찰에 잡혀가는 등 갖가지 소동이 벌어지면서 칼더와 페트라는 조금씩 미궁 속으로 발을 들여놓게 되고 결국 FBI도 찾아내지 못한 도둑의 실체를 알아낸다.

소설은 추리소설적 요소와 함께 예술에 대한 교양서로서의 성격을 두루 갖추고 있다. 여기에 10대 소설에서 빠뜨릴 수 없는 성장소설적 요소도 있다. 판이한 성격의 두 주인공은 풀릴 것 같지 않은 미스터리를 함께 풀어가며‘눈에 보이는 것만이 진실은 아니다’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는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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