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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원서 인터넷접수 급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전국의 대학 다섯 곳 중 세 곳이 내년도 신입생 선발을 위한 응시원서를 인터넷으로 접수한다.

대학 입시가 인터넷 업계에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교육벤처인 어플라이뱅크㈜는 최근 전국 2년.4년제 대학의 90여%에 달하는 2백60개교를 조사한 결과 63%인 1백64개교가 올 연말 입시원서를 인터넷을 통해 접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4년제 대학의 경우 조사 대상 1백20개교 중 연세대.고려대 등 75개, 2년제 대학은 1백40개교 중 명지.경원전문대 등 89개교가 인터넷 접수 방침을 밝혔다.그러나 서울대 등 대다수 국.공립대들은 아직 방침을 정하지 않았다.

회사측은 "인터넷 접수가 대세로 자리잡는 분위기여서 입시철이 다가올수록 이를 택하는 대학이 더욱 늘어날 것" 이라고 예상했다.

인터넷 대학 입시 원서 접수는 지난해 입시철에 본격적으로 등장, 국민.세종대 등 38개 대학이 채택했다.그러나 접수 시스템.홍보 미흡 등으로 수험생 85만명의 응시원서 3백85만건 가운데 인터넷 접수는 5천여건에 불과했다.

어플라이뱅크 신원근 대표는 "선진국에서는 인터넷 접수가 보편화해 있지만 우리나라는 짧은 입시 기간에 많은 지원자가 한꺼번에 몰려 안정적인 전산시스템과 통신망이 필요해 도입이 늦어졌다" 고 말했다.

◇ 입시 경비 절감〓수험생이나 대학 모두 경비와 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된다.우선 3만~5만원의 수험 전형료는 종전대로 받지만 2천원 가량의 지원서류 구입이 불필요해진다.

수험생 입장에선 무엇보다 희망대학(4개교까지 복수지원 가능)을 직접 오가고 줄을 서서 접수하는 시간과 교통비를 줄일 수 있다.대학 역시 원서접수 창구를 만들고 50~1백명의 직원을 며칠씩 접수창구에 상주시키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응시자는 안방에서 원하는 대학이 지정한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 신상.이력을 입력하면 원서 작성 및 접수와 수험 전용료 결제를 일괄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단국대 입학관리과 이병렬 주임은 "대학들이 학생 유치를 위해 인터넷 홍보를 강화하는 추세여서 내년엔 거의 모든 대학이 수험생에게 편리한 인터넷 원서접수를 채택할 것" 이라고 말했다.

◇ 입시시장 쟁탈전〓한국통신.데이콤 등 기간 통신망을 주도하는 대형 인터넷서비스 공급(ISP)사업자들이 인터넷 입시시장 선점을 위해 뛰고 있다.

원서접수 대행에 따른 직접 시장규모는 1백20억원(입시 원서 4백만건에 수수료 3천원)정도지만 한해 1백만명 가까이 쏟아지는 대입 수험생을 회원으로 한 교육 포털서비스 시장이 방대하기 때문이다.

데이콤은 지난해 입시부터 교육벤처인 유웨이와 제휴, 이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한국통신은 최근 어플라이뱅크와 손잡고 도전장을 내밀었다.이들의 강점은 각자의 전용 통신망이 있고, 여기에 은행.우체국.농협 등 금융기관과 지불결제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이다. 현재 각각 50~1백개 대학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한편 다음달 교육 포털사이트를 개설할 예정인 한국통신은 최근 고교에 초고속통신망을 무료로 깔아주기 시작했'고 교육정보.사이버 공동체 등 다양한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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