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상봉] 대한항공 특별기 기장 김홍순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이번 평양 비행을 계기로 서울~평양 노선이 하루빨리 개설됐으면 합니다. 제가 그 노선의 전담 기장을 맡게 되면 더욱 좋겠구요."

18일 이산가족 북측 방문단을 평양에 실어나른 뒤 곧바로 북에 체류 중인 남측 상봉단을 태우고 서울로 귀환할 대한항공 특별기 김홍순(金鴻順.52.사진)기장. 金씨는 17일 "20년 넘게 하늘을 날았지만 이번엔 처녀비행 때처럼 가슴이 설렌다" 고 밝혔다.

金씨는 1978년 대한항공 입사 후 대한항공 전 노선에서 1만3천여시간의 비행경력을 지닌 베테랑 조종사다.

그는 "북한이 고향은 아니지만 이번 이산가족 상봉 장면을 TV로 보면서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 면서 "역사적 비행인 만큼 북측 방문단이 편안히 귀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金기장이 조종할 항공기는 에어버스사가 제작한 2백58인승 여객기. 지난해 3월 도입한 최신 기종이다. 이날 비행에는 金씨를 포함, 모두 13명의 승무원이 탑승한다.

한편 대한항공측은 비행기 출발시간이 오전 10시인 점을 고려, 기내식으로 당초에 계획했던 도시락 대신 '약밥.유과.떡.멜론.수박 등'1등석에 실리는 별식을 제공키로 했다.

전진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