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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상봉 말말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 "돋보기가 어디 있느냐. 자세히 얼굴 좀 보자. " - 남측 어머니 홍길순(87)씨, 북한에서 온 딸 김옥배(62.평양음악무용대 교수)씨에게 시집갈 때 주려고 40년 전 준비해 뒀다는 백금반지를 손에 끼워주며. '

▷ "남북이 일심단결하면 앞으로 이산가족 상봉 때 기자들이 취재하는 소동은 없을 것이다." -북측 상봉자 중 최고령인 황의분(84)씨, 남북 혈육들이 만나는 일이 잦아져야 한다며. '

▷ "제가 불효한 것 같지만 아버지.어머니 뜻을 받들어 교수.박사까지 됐으니 효녀로 생각해 주세요" - 북측 김옥배씨, 어머니 홍길순씨에게 불효를 빌면서.

▷ "1.4후퇴 때 1주일만 백리 밖에 피란 가 있으면 무사하다고 해서 떠났는데 이제야 돌아왔습니다." - 남측 김상현씨, 북측 누나 상원씨와 만나 생이별에 오열하며. '

▷ "내년부터는 성묘도 가능해진다고 하던데 내년에도 오고 내후년에도 와서 어머니를 해마다 뵈야겠죠. " -북측 양한상씨, 상봉한 동생들이 몸이 불편한 어머니를 볼 수 있도록 당국이 배려해야 한다고 하자 이를 말리며. ''

▷ "여섯살 때 화장실까지 따라오던 네 모습이 눈에 선한데 데려오지 못한 긴 세월이 원망스럽다" - 북측 이재경씨, 평양에서 막내딸 경애씨를 만난 자리에서. '

▷ "별(형제)들 다섯이 모여도 햇볕(어머니)만 못하다. 체제가 달라도 체온은 같다." - 북한 계관시인 오영재씨, 동생들과의 개별상봉에서 어머니와 가족을 그리워하며.

▷ "서울은 평양만큼이나 좋은 도시인 것 같다." - '이지연 아나운서 '북측 이래성씨, 롯데호텔에서 이지연 아나운서 등 가족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 "세상에, 50년 만에 만났더니 머리가 다 벗겨지고…. " - 북한 방문단의 박섭(74.조선번역영화촬영소장)씨, 동생 병련씨를 만나 '이별의 세월에 마음이 아프다' 며.

▷ "2시간이 광속(光速)보다 빠른 것 같다." - 16일 오전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개별상봉을 마치고 나온 남측의 한 이산가족, 2시간이 너무 짧아 하고 싶은 얘기를 다 나누지 못했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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