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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 강조하는 코일, 볼턴 지휘한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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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이청용(22·볼턴)이 화끈한 공격과 패스워크를 강조하는 젊은 지략가를 새 감독으로 맞이한다. 올 시즌 번리를 이끌고 프리미어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킨 오언 코일(44) 감독이다. 스카이스포츠를 비롯한 영국 언론은 5일(한국시간) 개리 멕슨 감독이 물러난 볼턴의 지휘봉을 코일 감독이 이어받는다고 전했다.

볼턴은 번리에 360만 파운드(약 67억원)의 보상금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언론은 3일 MK 돈스와 FA컵 64강전에서 승리한 후 휴가를 떠난 코일 감독이 이미 볼턴 구단 수뇌부와 만나 전력 보강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번리 구단은 6일께 코일 감독의 볼턴행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코일 감독은 스코틀랜드 리그에서 공격수로 활약했다. 멕슨 감독 경질에 앞장섰던 볼턴 팬들은 1993년부터 95년까지 볼턴에서 54경기를 뛰며 12골을 기록한 옛 스타의 복귀를 반기는 눈치다. 코일 감독은 챔피언십리그(2부)에 머물던 번리를 이끌고 2008년 11월 칼링컵 8강전에서 첼시를 승부차기 끝에 꺾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어 셰필드를 플레이오프에서 누르고 번리를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키면서 일약 화제를 모았다. 맨유의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7만6000명)도 채우지 못하는 7만3000여 명이 사는 소도시 번리에는 기적 같은 일이었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소 인구 연고지 기록(종전 왓퍼드 8만 명)도 갈아 치웠다. 코일 감독은 특별한 스타가 없음에도 공격적이고 조직적인 팀을 만드는 데 탁월한 데다 아기자기한 패스 위주의 전술을 펼쳐 이청용과도 잘 맞을 것으로 보인다.  

최원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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