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통건축의 명인 신응수(63)씨가 최근 아파트 CF 모델료로 받은 돈을 모두 혼자 사는 노인과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 이웃의 집을 수리하는 데 써달라며 내놓았다.
중요 무형문화재 제74호 대목장 보유자인 신씨는 최근 광주광역시의 '사랑의 집 고쳐주기' 기금으로 3000만원을 기탁했다. 이 돈은 그가 한 중견 건설업체의 아파트 광고에 탤런트 박신양씨와 함께 출연해 받은 모델료다. 이 광고는 신씨가 집을 잘 지으려면 자재 하나 하나에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고 박씨에게 가르치는 내용으로, 1일부터 TV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신씨는 "첫 TV 광고 수입이라 뜻있게 쓰고 싶었다"며 "마침 광고주가 사랑의 집 고쳐주기에 참여한다기에 나도 세채의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신씨 몫 세채 등 모두 여덟채의 불우 이웃 집을 다음주부터 보수해 주기로 했다. 신씨는 창경궁.덕수궁 및 수원성곽 문루(門樓) 복원사업과 서울 한국의 집.청와대 대통령 관저 신축공사 등을 이끌었던 도편수다. 현재도 경복궁 태원전.건청궁 등의 복원 공사에 참여하고 있다.
광주=이해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