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광고출연료 3000만원 기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1면

"집은 돈이 아니라 정성으로 짓고, 고치는 것입니다. 최고의 집은 넓고 화려한 집이 아니라 사랑이 담긴 집이죠."

우리나라 전통건축의 명인 신응수(63)씨가 최근 아파트 CF 모델료로 받은 돈을 모두 혼자 사는 노인과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 이웃의 집을 수리하는 데 써달라며 내놓았다.

중요 무형문화재 제74호 대목장 보유자인 신씨는 최근 광주광역시의 '사랑의 집 고쳐주기' 기금으로 3000만원을 기탁했다. 이 돈은 그가 한 중견 건설업체의 아파트 광고에 탤런트 박신양씨와 함께 출연해 받은 모델료다. 이 광고는 신씨가 집을 잘 지으려면 자재 하나 하나에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고 박씨에게 가르치는 내용으로, 1일부터 TV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신씨는 "첫 TV 광고 수입이라 뜻있게 쓰고 싶었다"며 "마침 광고주가 사랑의 집 고쳐주기에 참여한다기에 나도 세채의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신씨 몫 세채 등 모두 여덟채의 불우 이웃 집을 다음주부터 보수해 주기로 했다. 신씨는 창경궁.덕수궁 및 수원성곽 문루(門樓) 복원사업과 서울 한국의 집.청와대 대통령 관저 신축공사 등을 이끌었던 도편수다. 현재도 경복궁 태원전.건청궁 등의 복원 공사에 참여하고 있다.

광주=이해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