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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자들 생활은…] 최 할머니 부지런하고 밝은 성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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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내 최고령자로 확인된 최애기 할머니는 아들(86) 내외.손자 등 3대와 함께 살고 있다. 치매 증세가 있고 목욕 등 일상 생활과 거동에 불편을 겪고 있긴 하지만 나이에 비해 놀랄 만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가족은 할머니의 장수 비결로 부지런함과 긍정적인 사고를 꼽는다. 최 할머니의 아들은 "어려서부터 어머니가 하루 5시간 이상 주무시는 걸 본 적이 없다"며 "적게 드시고 많이 움직이니 살이 찐 적이 없고 크게 편찮으신 적도 없었다"고 했다. 세끼 식사를 꼬박꼬박 챙겨 먹고 하루 종일 분주하게 농사를 지었다고 한다.

며느리는 "화가 나도 금방 털어버리고 기분이 좋을 때는 어깨춤을 덩실덩실 출 정도로 흥을 잘 타신다"고 할머니의 밝은 성격을 소개했다. 최 할머니의 친정어머니도 96세까지 살았다고 한다.

남자 최고령자인 이영수 할아버지는 출생지인 나주에서 한번도 거주지를 옮기지 않았으며 2년 전부터 치매를 앓고 있지만 아직도 가족과 한 밥상에서 식사한다. 아들(71)은 "3년 전부터 치매를 앓고 있긴 하지만 요즘도 고깃국과 생선.나물 등 무엇이든지 잘 잡수신다"고 말했다.

90세까지 담배를 피우다 자식들의 권유로 끊었으며, 음주량은 한번에 소주 2~3잔 정도라고 가족은 전했다. 아들은 "굳이 장수의 비결을 든다면 농사로 단련된 단단한 체격에다 기복 없는 편안한 일상, 아버지 건강에 대한 가족의 관심 등을 꼽을 수 있다"고 했다.

최근까지 4000평 가량의 논 농사를 지었으며, 젊을 때는 마을 대표로 씨름대회에 나갈 정도로 힘이 셌다고 가족은 덧붙였다.

나주=천창환 기자,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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