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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사명대사 부도등 보물지정 예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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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이르면 이달말 경상남도 합천군 '해인사 홍제암(弘制庵)' 과 '해인사 사명대사(四溟大師)부도(浮屠) 및 석장비(石藏碑)' 가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문화재위원회 검토 결를 거쳐 최근 관보에 이들을 보물로 지정한다고 예고했다.

홍제암은 해인사에서 서쪽으로 2백여m 떨어진 암자로, 조선조 승병장으로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공을 세운 사명대사(1544~1610)가 입적한 곳으로 유명하다.

1614년 혜구대사(慧球大師)가 사명대사의 초상화를 봉안하기 위해 영당을 건립한 이후 부분 수리.복원을 하다 1977년 전액 국고지원으로 완전 중수복원됐다.

건물의 평면은 인법당(因法堂)형식의 한 동으로 돼 있으나, 사명대사와 관련된 조사전(祖師殿).영각(影閣).홍각(弘閣).지장전(地藏殿)등 여러 기능의 공간이 모여 하나의 건물을 이룬 공자형(工字型)건물이다. 암자 안에는 청허.사명.기허대사를 비롯한 큰스님들의 영정을 모신 영자전이 있다.

해인사 사명대사 부도 및 석장비는 사명대사의 입적처인 홍제암에 건립된 부도와 탑비. 부도(덕망있는 스님의 사리나 유골을 안치하는 둥근 돌탑)는 전면의 석축과 뒷면의 담장석축.탑구석 등 노출된 유구, 조형미와 당당한 형태를 갖춘 보아 조선후기를 대표할 수 있는 석종형 부도다.

석장비는 비신(碑身)앞면 윗부분에 '자통홍제존자 사명대사석장비명(慈通弘濟尊者 四溟大師石藏碑銘)' 이라고 새겨져 사명대사의 부도에 딸린 탑비임을 밝히고 있다.

비문은 '홍길동전' 의 허균이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943년 당시 합천경찰서장인 일본인 다케우라가 석장비를 네 조각으로 깨뜨린 것을 광복 후 다시 모아 세워 오늘날 비석은 열십자의 흉터를 지니고 있다.

문화재청은 "1612년에 건립된 석장비가 현존하는 사명대사비 중 사장 먼저 세워진 것" 이라면서 "역사적 의의와 함께 건축및 학술적으로 가치가 있어 이번에 보물로 지정키로 했다" 고 밝혔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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