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전자신문 유료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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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중국의 대표적 신문인 인민일보가 전자신문(PDF) 구독을 유료화했다. 중국 공산당의 기관지이자 중국 최대 신문인 인민일보는 그동안 인터넷을 통해 전자신문을 무료로 제공해 왔으나 1일자부터 이를 유료 서비스로 전환했다.

4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전자신문은 1개월·6개월·1년 단위로 볼 수 있다. 구독료는 월 24위안(약 1680원), 6개월 128위안, 1년 198위안이다. 우편을 통해서만 정기구독이 가능한 인민일보 종이신문의 연간 구독료는 288위안이다.

이 신문의 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전자신문이 큰 수익을 내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독자들이 컴퓨터와 휴대전화 단말기를 통해 뉴스를 접하는 습관이 굳어지면 전자신문이 인민일보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민일보의 유료화 조치는 중국 신문업계에 상당한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찬반 논란도 거세게 일고 있다. “‘공짜 점심’을 중단하겠다는 언론사의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유료 독자가 많지 않을 것이므로 전망이 밝지 않다”는 부정적 시각이 동시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인민일보를 신호탄으로 상당수 신문이 전자신문을 유료화하는 도미노 현상이 생겨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세계 주요 신문 중에서는 루퍼트 머독이 인수한 월스트리트 저널(WSJ)과 파이낸셜 타임스(FT)가 이미 전자신문을 유료화했다. 뉴욕 타임스(NYT)도 온라인 뉴스의 유료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NYT는 “10년 이상 온라인 독자들이 공짜 뉴스를 즐겨왔지만 언론계에서 더 이상 ‘무임승차’를 허용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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