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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컨설팅] "부동산투자신탁제 기대 많은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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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내년에 부동산 뮤추얼 펀드로 불리는 부동산투자신탁(REITs.리츠)제도가 시행되면 부동산 경기가 좋아질까. 2~3년 붐을 타다가 가라앉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정연수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

리츠 상품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면 잔뜩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믿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사실 요즘 우리 경제는 좋지 않은 상황이다. 통계지수 등을 보면 아직 우려할 단계는 아니지만 시장 사람들은 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는 것이 바로 리츠다.

시중의 여윳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해 여기서 나오는 수익금을 매년 투자자들에게 배당해주니 걱정할 게 없다. 수익률도 적잖다는 것이다. 상품이 좋으면 은행금리보다 훨씬 높은 이잣돈이 나올 수 있다고 정부 관계자는 설명한다. 게다가 안정적이다.

현재 정부가 생각하고 있는 밑그림은 특정인 및 일반 투자자들의 돈을 모아 리츠 회사를 설립하고 이 돈으로 부동산을 매입, 세를 놓거나 개발해 수익을 남긴다. 수익금은 매년 투자자들에게 배당한다.

회사 설립 2년 내 리츠사를 상장토록 돼 있어 투자자들은 투자 지분으로 받은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다.

건교부가 입법예고 중인 방안은 한 프로젝트를 놓고 투자자들을 모집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리츠 회사에 투자토록 하는 회사형 리츠다.

그러나 이런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 같다. 이는 일반 회사 주식을 사는 것과 다를 바 없고, 좋게 말해 장래성 있는 벤처회사에 투자하는 셈이라 쳐도 실제 수익성 여부는 미지수다.

그럴듯한 수익모델을 제시한다 해도 과연 실현될지 알 수 없다는 얘기다. 그래서 2년 정도 붐을 이루다가 주저앉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적잖다.

그래서 최근 국민은행이 발행한 적이 있는 금전신탁법에 의한 채권형 리츠도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채권형은 프로젝트별로 투자와 청산이 완료되는 형태로, 투자자들은 이런 방식을 선호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런 형태 등을 감안해 전문가들은 우리 리츠 시장 규모를 앞으로 5~6년 내 적게는 5조원, 많게는 30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더라도 경제가 안좋으면 장밋빛 리츠도 큰 힘을 발휘할 수 없다. 리츠 회사가 개발한 부동산을 실 수요자가 활용해 줘야 수익이 생기기 때문이다. 리츠 회사에 돈이 잔뜩 몰려본들 배당수익이 적으면 결국 시장은 가라앉게 마련이다.

최영진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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