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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소방관들에게 안전한 대구 이미지 심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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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대구시 용수동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의 ‘2010 세계소방관경기대회’ 홍보관에서 김태한 준비추진단장이 8월 대회에서 사용할 금·은·동메달을 보여 주며 성공 개최를 다짐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세계의 소방관들에게 ‘안전한 도시’ 이미지를 심겠습니다.”

‘2010대구세계소방관경기대회’ 준비추진단을 이끄는 김태한(42) 단장의 다짐이다. 그에겐 새해가 남다르다. 8월 21일부터 대구에서 세계소방관경기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참가 예상자는 60개국에 8800여 명. 올해 대구에서 열리는 국제행사 중 가장 큰 규모다. 김 단장은 대구 엑스코에 사무실을 열고 25명의 직원과 대회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대구대 전자계산학과 출신인 김 단장은 소방간부후보시험에 합격해 1995년 소방위로 임관했다. 대구시소방본부의 구조담당(소방령·경찰의 경정에 해당)으로 근무하다 2008년 10월 단장으로 부임했다.

-규모가 큰 행사다. 준비는 어떻게 돼가나.

“주경기장은 대구시민운동장이고 엑스코 5층에선 실내경기가 열린다. 대구스타디움을 이용하려 했으나 트랙 교체작업과 맞물려 변경했다. 75종목에서 경기가 치러지는 만큼 팔공산(골프)·동촌유원지(카누)·두류공원수영장(수영) 등 많은 시설을 이용해야 한다. 1년간 일일이 접촉한 끝에 최근 경기장 선정을 마쳤다. 대회에 필요한 자원봉사자도 2200명 선발했다. 큰 틀은 잡은 셈이다. 최고의 행사로 만들겠다.”

-대회의 효과는.

“내·외국인 참가 선수의 숙식비와 쇼핑 등 직·간접 경제효과가 100억원을 넘는다. 경주·안동 등지의 불교·유교 문화를 탐방하는 프로그램도 만들고 있다. 중요한 것은 미국·캐나다·프랑스·영국 등 소방 선진국에서 열리던 대회를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우리가 개최한다는 사실이다. 이 대회는 대구지하철 참사 이후 대구를 ‘안전도시’로 만들자며 유치한 것이다. 소방 선진국·선진도시임을 세계에 알리는 행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숙박시설은 문제없나.

“대구지역 호텔(전체 2154실) 가운데 우선 1500실을 확보했다. 좋은 모텔도 많지만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대학 기숙사와 대구은행 연수원 등을 빌려 숙소로 제공할 계획이다.”

-어려운 점은.

“외국 선수를 많이 참여시키는 게 관건이다. 그런 만큼 홍보가 중요하다. 지난해 호주·일본·캐나다 등 7개국을 방문했다. 2월께 중국과 지중해변 국가 등 3∼4개국을 찾아 홍보에 나선다. 대회 일정과 경기 규칙 등을 담은 홍보책자 8000부를 만들어 이달 중순 세계 70여 개국에 보낼 예정이다. 외국인 3000명을 유치하는 것이 목표다. 테러 대책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국가정보원·경찰청과 안전대책위원회를 만들어 협의하고 있다.”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행사에 좀 더 관심을 보이면 좋겠다. 이 대회에는 재미있는 종목이 많다. 무료인 만큼 시민들이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하면 좋겠다. 시민의 관심과 참여가 대회의 성공을 좌우할 것이다.”

홍권삼 기자

◆세계소방관경기대회=소방관의 체력 증진과 친목 도모를 위한 행사. 1990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1회 대회가 열린 이후 2년마다 개최되고있다. 전·현직 소방관과 가족이 참가해 37개 필수 종목과 해당 지역에서 만든 경기를 벌인다. 우리나라는 2회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대회부터 참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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