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가 '북한 젊은 여성에게 절대 필요한 선물' 이라며 생리대 20만개를 북한에 보낸다.
원불교 서울 강남교당(교무 박청수)은 지난 4월부터 모금한 5천5백만원으로 생리대를 만들 수 있는 소창지(기저귀천) 20만 마(碼.yard)를 구입, 오는 30일 인천항을 통해 북한의 조선여성협회에 전달한다.
강남교당은 1995년부터 북한주민을 돕기 위해 옥수수와 간장 등 식품과 의약품.비료 등을 지원해 왔는데 최근 "먹는 것이나 입을 것보다 더 급한 것이 생리대" 라는 얘기를 듣고 급히 지원품목을 바꿨다고 한다.
朴교무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여성으로서 받는 고통이 심각하다는 얘기를 간접적으로 전해 들었다" 며 "처음에는 1회용을 보낼까 생각도 했으나 여러번 쓸 수 있는 천이 더 실용적이겠다는 생각에서 소창지를 보내기로 했다" 고 밝혔다.
귀순자인 김길선(45)씨는 "누가 말 꺼내기도 쑥스러운 일이지만 정말 북한여성에게 필요한 물건이다.
북한에서는 물자부족이 심각하기에 여성들을 위한 생리대는 상상하기 힘들며, 그래서 부인병이 알게 모르게 심각하다" 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80년대 초 김일성(金日成)주석이 부인병의 심각성에 대해 보고받고 "대책을 마련하라" 고 지시해 평양의 종이공장에서 생리대를 만들어 보급한 적이 있으나 1년여 만에 종이 부족으로 생산을 중단했다고 한다.
이후 대부분 북한 여성들은 기저귀천을 구하기 힘들어 헌 옷을 찢어 생리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병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