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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여성에 생리대 20만개 지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원불교가 '북한 젊은 여성에게 절대 필요한 선물' 이라며 생리대 20만개를 북한에 보낸다.

원불교 서울 강남교당(교무 박청수)은 지난 4월부터 모금한 5천5백만원으로 생리대를 만들 수 있는 소창지(기저귀천) 20만 마(碼.yard)를 구입, 오는 30일 인천항을 통해 북한의 조선여성협회에 전달한다.

강남교당은 1995년부터 북한주민을 돕기 위해 옥수수와 간장 등 식품과 의약품.비료 등을 지원해 왔는데 최근 "먹는 것이나 입을 것보다 더 급한 것이 생리대" 라는 얘기를 듣고 급히 지원품목을 바꿨다고 한다.

朴교무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여성으로서 받는 고통이 심각하다는 얘기를 간접적으로 전해 들었다" 며 "처음에는 1회용을 보낼까 생각도 했으나 여러번 쓸 수 있는 천이 더 실용적이겠다는 생각에서 소창지를 보내기로 했다" 고 밝혔다.

귀순자인 김길선(45)씨는 "누가 말 꺼내기도 쑥스러운 일이지만 정말 북한여성에게 필요한 물건이다.

북한에서는 물자부족이 심각하기에 여성들을 위한 생리대는 상상하기 힘들며, 그래서 부인병이 알게 모르게 심각하다" 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80년대 초 김일성(金日成)주석이 부인병의 심각성에 대해 보고받고 "대책을 마련하라" 고 지시해 평양의 종이공장에서 생리대를 만들어 보급한 적이 있으나 1년여 만에 종이 부족으로 생산을 중단했다고 한다.

이후 대부분 북한 여성들은 기저귀천을 구하기 힘들어 헌 옷을 찢어 생리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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