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바이오 업계 빌게이츠 마이클 헌카필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미국의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기 제조업체 PE 바이오시스템스의 사장인 마이클 헌카필러(51)는 '바이오 업계의 빌 게이츠' 로 통한다.

PE가 마이크로소프트처럼 관련 특허 대부분을 확보해놓고 기술 개발에서 선두를 달리는데다가 그 역시 게이츠처럼 기술자 출신이며 '절대 강자' 의 위치를 이용, 업계를 장악하려는 야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염기서열 분석기는 지놈 지도 작성에 없어서는 안될 장비로 지난달 지놈 지도 초안 발표 이후 수요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PE는 지난해 한해에만 30만달러짜리 분석기 1천1백대를 팔았다. 이는 전체 PE 매출의 40~45%를 차지한다.

PE는 또 지놈 지도 작성의 핵심적 역할을 한 세레라 지노믹스와는 PE 코퍼레이션이라는 같은 모회사에서 분사된 자매 회사다. 장비뿐 아니라 개발 업무까지 한꺼번에 해낼 수 있는 유리한 환경이다.

캘텍(캘리포니아 공과대학)박사 출신인 헌카필러는 포기를 모르는 인물로 일컬어진다.

분석기의 핵심인 특정 염기서열을 감지하는 화합물질 부착법도 그가 수없는 시행착오 끝에 개발해낸 기술이다.

그는 모교의 분석기술 특허 등록을 거의 독점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캘텍과는 "합당한 이유가 있을 경우에만 타사에 특허기술을 제공한다" 는 협약을 맺었다.

헌카필러는 "합당한 이유라는 것은 우리 회사의 관점에서 볼 때 합당해야 한다는 뜻" 이라고 말한다.

당연히 독점 논란이 일고 있지만 그는 신경도 안쓴다. 그렇다고 그가 일만 아는 '워커홀릭' 은 아니다.

매일 점심 시간마다 축구를 즐기며, TV시리즈 '스타트렉' 의 열렬한 팬으로 매회 방영분을 모두 다 녹화해 갖고 있다.

홍수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