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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유아 성 추행범 49명 사진공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뉴스 오브 더 월드' 가 유아 성범죄자 49명의 신상을 공개해 논란을 빚고 있다고 BBC방송이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근 일요판 특집호에서 유아 성추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남녀 49명의 이름과 사진 및 현재 살고 있는 지역을 자세히 보도했다.

"모든 영국인의 집 반경 1마일 내에 유아 성추행자가 살고 있다" 고 주장한 이 신문은 "앞으로 유아 성범죄 혐의가 입증된 1만1천명의 명단을 추가 공개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최근 서섹스주에서 유괴된 지 2주 만에 알몸 시체로 발견된 사라 페인(8)양 사건으로 영국 전역이 떠들썩한 가운데 유아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이같은 보도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범죄자 재활을 위한 전국 연합' 등 사회단체들은 이같은 보도가 "유아들을 성범죄로부터 보호하기는커녕 더욱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 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성추행자들은 신원이 공개되면 이름을 바꾸고 잠적해 경찰의 추적을 따돌린다는 것. 또 지역사회에서 성추행자를 내쫓으려는 운동을 부추겨 폭력사태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뉴스 오브 더 월드측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 시민의 88%가 성추행자가 이웃에 산다면 그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답변했다" 고 반박했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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