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달러 템플턴펀드 코스닥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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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템플턴투자신탁이 5억달러 규모로 조성하는 템플턴 이머징마켓 구조조정펀드가 다음 달부터 10개 안팎의 코스닥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 이머징마켓펀드 사장은 20일 여의도 템플턴 한국지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것은 투자할 기업을 물색하기 위한 것" 이며 "투자는 내달부터 개시할 것" 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펀드는 1억2천5백만달러를 모집했고, 내년 초 2차 모집 때 목표액인 5억달러를 채울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모비우스 사장은 "소프트웨어.전자.기계장비.보안장비 제조 중소업체 15개를 방문할 계획인데, 이중 10개는 이미 코스닥에 등록된 기업이며 나머지 5개는 등록을 추진 중" 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 기업은 우수한 기술을 갖고 있으나 현재 재무구조는 취약한 상태인데 외자가 투입되면 경쟁력이 생길 것" 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올해 초만해도 코스닥시장이 과열돼 투자가 부담스러웠으나 최근에는 주가가 많이 떨어져 투자할 만하다" 면서도 "한국의 닷컴기업들은 아직도 고평가돼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고 덧붙였다.

템플턴 이머징마켓펀드는 자산규모 1백40억달러로 한국 등 신흥시장에 투자하고 있다.

모비우스 사장은 1998년 국내 중소기업의 구조조정을 위해 정부가 출자한 3천억원 규모의 무궁화기금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기금은 연 평균 20% 수익률을 내며 같은 시기에 조성된 펀드 중 가장 우수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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