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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기념관' 박근혜의원 뜻 반영 서울 낙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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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9일 아침 신현확(申鉉碻)전 총리와 권노갑(權魯甲)민주당 상임고문이 '박정희(朴正熙)대통령 기념사업회' 의 회장.부회장 자격으로 청와대 회의에 참석했다.

최인기(崔仁基)행정자치부장관.고건(高建)서울시장.남궁진(南宮鎭)청와대 정무수석도 자리를 함께 했다. 朴전대통령 기념관 건립 장소에 대한 결론을 내기 위해서다.

지난해 5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역사적 화해와 근대화 공헌' 을 내세워 기념관 건립을 약속했다. 金대통령의 의지를 뒷받침하기 위해 權고문이 기념사업회 부회장을 맡았다.

기념관 위치를 朴전대통령 생가(生家)가 있는 경북 구미시로 하느냐, 서울로 하느냐를 놓고 오랫동안 논란을 벌였다. 결국 이날 회의에서 고건 시장이 추천한 서울 상암 신도시 지역으로 결정했다.

회의에서는 용산 가족공원과 광화문 국립박물관 부근도 검토했다. 그렇지만 주변이 넓은 공원으로 둘러싸이고, 2002년 월드컵과 교통이 편리한(영종도 신공항고속도로와 연계)점을 감안해 상암지역으로 정한 것. 특히 "외국 손님과 청소년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어야 한다" 는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朴전대통령 딸)부총재의 의견을 많이 반영했다. 金대통령도 朴부총재의 생각에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朴부총재는 이 결정을 듣고 "지난해 7월 기념사업회가 발족한 뒤 아무런 소식이 없더니 이제 가시적인 첫 실천이 이뤄진 것" 이라고 반가워했다.

기념관은 서울시가 내놓은 5천~7천평에 대지 6백~8백평, 연건평 2천~3천평 규모로 짓는다. 사업비는 지난해 국고에서 지원된 1백억원과 내년 예산에 반영할 1백억원 외에 기념사업회가 모금할 국민성금 5백억원 등 7백억원으로 충당한다.

기념관의 성격은 역사기록관. 朴전대통령에 관한 각종 도서.자료를 모아 놓고 근대화과정에 대한 연구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朴전대통령의 유품은 생가(生家)가 있는 경북 구미시에 별도의 기념관을 세워 전시하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념관 건립이 '전직 대통령 문화' 풍토를 만드는 첫 출발점이 될 것" 이라고 기대했다. 남궁진 수석은 "이를 계기로 역대 대통령들에 대한 기념관을 차례로 모두 세워야 한다" 고 말했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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