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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온로드 트랙 착공기념 모터사이클 경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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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고원도시 강원도 태백시가 한국 모터 스포츠의 새 명소로 떠올랐다.

지난 15일 동점동 모터 사이클 특설 경주장에서 열린 한국 모터 크로스 챔피언십 시리즈 제1차전.

국내 최초의 국제 규격 온 로드 트랙인 '태백 복합 모터 스포츠 타운' 기공식을 겸해 한국 모터 싸이클 연맹(KMF.회장 신준용)이 주최한 경주엔 전국 12개팀 74명의 선수가 참가, 기량을 뽐냈다.

웅웅대는 엔진 폭음과 함께 비포장 도로에서 질주와 점프를 반복하며 스트레스를 후련히 날려버리는 것이 모터 크로스의 매력. 달리기를 준비하는 야생마처럼 차체를 울컥거리던 1백25㏄ 머신들은 주먹만한 돌덩이를 뒤로 튕겨내며 50m 직선 주로를 질주했다.

시야를 가리는 먼지 바람을 일으키며 1백80도 회전(헤어핀 구간)한 후 마주친 점프 코스. 1~2m 높이의 비교적 평이한 점프대들에 이어 최대의 난(難)코스인 3m 높이 고공 점프대를 도약한 머신은 중력으로부터 놓여나기라도 한 듯 내려올 줄을 몰랐다.

모터 사이클이 3초간 '비행한' 거리는 25m 이상. 4~5m 까지 솟구치는 비상과 함께 숨죽였던 2천여 관중들은 머신이 땅위에 무사히 내려앉고서야 참았던 한 숨들을 토해낼 수 있었다.

이 뿐 아니다. 내년부터는 눈앞이 아찔하게 '스피드 쇼' 를 펼치는 진짜 온 로드 레이싱도 볼 수 있다.

이날 모터크로스를 비롯해 지금까지 열린 국내 모터사이클 경주는 내년 8월 완공될 온 로드트랙을 위한 '예비 축제' 였다.

KMF는 우선 내년 8월까지 직진 주로 6백60m를 포함해 길이 2.44㎞에 이르는 온 로드 트랙을 완공시킬 계획이다.

이 길이면 국제 규격(3.5㎞ 이상)보다는 짧지만 배기량 7백50㏄ 이상의 슈퍼 바이크가 시속 2백50㎞대로 질주하며 그 동안 목말랐던 국내 모터 사이클계의 '스피드 갈증' 을 풀어주기에 충분할 전망이다.

KMF는 이어서 서키트를 추가 보완, 2002년 8월 길이 3.7㎞의 국제 규격 코스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마이클 두한(호주)등 세계적인 선수가 펼치는 '폭풍의 질주' 를 국내에서 감상할 날도 머지 않았다.

현재 KMF에 등록된 모터 사이클 경주 선수는 44개팀 5백여명이다. 연맹은 오는 23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 웨이에서 시범 경주를 벌이는 등 '온 로드' 열기를 이어나갈 작정이다.

한국 모터 사이클 연맹, 02-591-0088.

태백〓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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