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의 2학기 편입학 모집인원이 크게 늘면서 지방대 재학생과 전문대 졸업자가 수도권 대학으로 대거 이동할 것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방대의 공동화(空洞化)현상도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올 2학기 대학 편입학 모집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국 84개 대학이 1만4천6백87명을 모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2학기의 69개 대학 6천4백38명에 비해 두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 가운데 36개 수도권 대학이 5천8백10명을 모집, 편입 희망자들의 집중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가장 먼저 원수접수를 끝낸 고려대는 서울캠퍼스의 경우 2백65명 모집에 8백76명이, 서창캠퍼스는 1백55명 모집에 2백81명이 각각 지원해 평균 2.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고려대는 법대.경영대.영문과 등 이른바 인기학과의 경쟁률이 높았고 교육학과 등 사범계열 학과엔 여학생 지원자가 대거 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접수를 마감한 단국대(서울캠퍼스)는 1백52명 모집에 1천1백54명, 동국대(서울캠퍼스)는 2백41명 모집에 1천7백49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각각 7.6대1과 7.3대 1에 달했다.
대학들은 대부분 학과성적과 영어성적 및 면접을 전형요소로 활용하고 있으며 일부는 토익.토플 점수로 영어 성적을 대체하거나 예능계는 실기시험을 치른다.
전형료는 대학별로 3만~14만원을 받는다.
김영 편입학원 관계자는 "지방대 공동화 때문에 지난해 2학기부터 2학년 편입학을 금지하면서 한때 시들했던 편입학 열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며 "특히 수도권 인기학과와 여대의 유아교육과.교육학과가 좁은 문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 1학기에도 전국 1백29개대에서 1만8천73명의 편입학을 모집했었다.
윤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