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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왕 신임학술원 회장 "사회윤리의식 중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학술원은 자연과학은 물론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원로들이 함께 모인 국내 유일의 두뇌 기관입니다. 요즘 인간 유전자 지도의 규명을 포함한 생명공학과 자연과학 분야의 발전이 비약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비해 막상 이를 윤리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이 사실이죠. 앞으로 이런 현안에 대한 능동적인 역할을 바로 학술원이 맡도록 해보겠습니다. "

14일 학술원 신임회장으로 선출된 이호왕(李鎬汪.72)고려대 명예교수. 그는 부회장으로 선출된 김태길(金泰吉.81)서울대 명예교수가 윤리학자라는 점을 환기시키면서, 학술원이 단순한 원로집단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러스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李신임회장은 '특히 지난 '1978년 유행성출혈열을 옮기는 '한탄 바이러스' 를 세계 최초로 발견'한데 이어, 90년대초 예방백신까지 만들었다.

이 때문에 지구촌에서 매년 20만명이 이 병에 걸리던 것을 3분의 1선으로 낮출 수 있었다.

"글쎄요. 사람들이 학술원을 양로원이다 뭐다 하는 말을 저도 들었어요. 하지만 저는 학문의 진정한 숙성이란 환갑을 넘어야 비로소 가능하다고 믿어요. 물론 자연과학 분야는 30대 전후에도 업적을 보일 수 있지만 말이죠. " 李신임회장의 지론이다.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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