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박종호, 59경기 연속 출루 신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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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연습벌레' 박종호(현대)가 '야구천재' 이종범을 뛰어넘었다.

박은 13일 인천 SK전에서 두번째 타석인 4회초 SK 선발 김기덕을 상대로 볼카운트 1 - 2에서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좌중간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로써 박은 지난 5월 3일 대구 삼성전에서 3타수 1안타를 친 이후 59경기 동안 빠짐없이 출루, 지금까지 최고였던 이종범(주니치.당시 해태)의 58경기 연속 출루기록을 경신했다.

일본 기록은 이치로(오릭스)가 1994년 작성한 69경기다.

박은 이 기간 중 2백20타수 84안타(0.382)에 사사구 43개를 얻었다. 안타를 치지 않은 경기는 9경기. 박은 13일 현재 타율 2위(0.354), 출루율 2위(0.438), 최다안타 3위(109), 득점 7위(61)로 2번타자로서 최적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성남고를 졸업하고 92년 프로에 입단한 박종호는 애초 평범한 선수였지만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이종범을 넘어섰다. 왼손으로 글씨쓰기 등을 통해 원래 오른손 타석에서 스위치타자로 변신했고 정확한 선구안과 뛰어난 수비력을 갖추게 됐다.

박은 "한국 최고 타자인 이종범 선배의 기록을 깼다는 것이 가장 기쁘다. 종범형에게 전화라도 하고 싶다" 고 말했다. 한편 이날 SK는 막판에 뒷심을 발휘하며 현대에 8 - 5로 역전승, 5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경기의 승부처는 SK가 3-5로 뒤지던 8회말. SK 선두타자 이진영이 우중간 1백20m짜리 대형 홈런으로 현대 선발 정민태를 강판시키자 분위기는 삽시간에 변했다.

이어진 1사1루에서 브리또는 현대 구원투수 조웅천으로부터 좌월 2점 홈런을 뽑아내 역전에 성공했다. SK는 계속된 찬스에서 1볼넷.2안타를 묶으며 2득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7회부터 구원등판한 콜은 3이닝동안 볼넷 1개만을 내준 채 무안타.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시즌 4승째를 챙겼다. 현대 선발 정민태는 7과3분의1이닝동안 4실점한 채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잠실에서 벌어진 해태 - 두산의 경기에서는 두산이 0 - 2로 뒤지던 9회말 무사 만루에서 강혁의 밀어내기 볼넷과 홍성흔의 병살타로 동점을 만든 뒤 계속된 2사 3루에서 안경현의 끝내기 중전안타로 3 - 2로 승리했다.

한편 14일 프로야구 경기는 열리지 않는다.

이태일 기자, 인천〓성호준.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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