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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실용] 잘 먹고 잘 사는 법 시리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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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고 잘 사는 법 시리즈
김영사, 총 54권, 각권 120∼160쪽, 각권 5900원

웰빙이 유행이다. 웰빙(Wellbeing). 말 그대로다. 잘 먹고 잘 사는 것이다. 그럼 또 의문이 생긴다. 뭘 먹고 어떻게 사는 것이 잘 먹고 잘 사는 것인가. 종교적이거나 정신적인 영역으로 넘어가야 문제를 풀 궁극적인 열쇠가 있을 듯싶다. 그러나 현대인은 바쁘다. 이리저리 쫓겨 다니느라 시간이 없다.

그래서 이들에게 ‘웰빙’은 몇 가지 조건이 따른다. 생활 속에서 손 쉽게 접할 수 있어야 하고, 일상의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해소해주는 ‘정화(淨化)’기능도 있어야 한다. 그런데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다. 누구는 몸을 쭉쭉 찢는 요가를 하며 건강을 챙기고, 누구는 유기농 채소로 꾸민 식탁에서 행복을 맛본다. 이렇게 다채로운 웰빙 취향을 어떻게 충족시킬까.

『잘 먹고 잘 사는 법』시리즈는 이 점을 노렸다. 한 마디로 골라 먹는 재미를 겨누고 있다. 건강·취미·리빙·여성·여행·음식 등 여섯 개 분야에 걸쳐 1차로 54권이 나왔다. 한 손에 잡히는 문고본이라 갖고 다니기도 간편하다. 책마다 101가지 이야기를 녹인 구성의 통일성도 눈에 띈다.

각 권의 제목을 곰곰이 따져보면 라이프스타일의 트렌드까지 엿보인다. 아토피,생식,원룸 라이프,실내 원예,오래된 식당 100곳 등 제목에서 읽히는 생활상의 흐름이 흥미롭다. 독자의 관심사를 좇아가다 자연스레 일구어 낸 줄기다. 1999년에 기획된 시리즈인지라 트렌드가 바뀌어 중도 하차한 주제들도 적지 않다.

먼저 건강 편을 살펴 보자. 요즘 서울은 물론 지방의 강가에도 어김없이 시민공원이 들어서 있다. 그리고 강변을 따라 꾸며진 달리기 코스에는 “훅훅”거리며 마라톤을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시리즈는 이런 흐름을 잽싸게 포착하고 있다. 『마라톤』(유기훈 지음)은 풀코스 완주를 위한 가이드다. 동네 한 바퀴부터 시작해 5㎞, 10㎞, 하프 코스 등 점점 거리를 늘려가는 비결과 훈련법이 녹아 있다. 또 『요가』(정승원 지음)는 요가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라고 한다. ‘요가는 도를 닦는 것도 아니고, 몸을 꼬아서 상자에 들어가는 묘기도 아니다. 요가는 그저 요가일 뿐이다’란 진지한 접근이 재미있다.

외로움에 지친 도시인들에겐 『강아지 기르기』(이은숙지음)가 도움이 된다. TV나 책에서 외모만 보고 고른 강아지는 ‘위험한 선택’이라고 일러준다. 강아지를 사려면 여러 가지를 따져야 한다. 집이 아파트인지,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인지에 따라 품종이 달라진다. 뛰어다니는 걸 좋아하는 활동적인 개에게 아파트는 ‘감옥’이나 마찬가지다. 원룸 등의 좁은 공간에선 푸들이나 요크셔테리어 등 운동량이 적은 품종이 적격이다. 이 밖에도 『수지침』『디지털 카메라』『혼자 먹는 식사』『테이블 세팅』『0∼1세 베이비 케어』등 다양한 분야를 다룬다.

출판사측은 “‘이 정도의 정보는 인터넷에서도 찾을 수 있다’는 평을 비켜가야만 했다”며 “인터넷의 단편적인 정보를 뛰어 넘는 주제별 완성도를 갖추는 것이 승부수였다”고 밝혔다. 저자는 각 분야의 전문가를 위촉했다. 책에 담긴 정보에 현장성이 넘치는 이유다. 손바닥만한 책, 그래도 내용은 알차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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