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품질인증제도 통해 온라인 콘텐트 유통 활성화 앞장

중앙일보

입력

지난 9월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자신의 얼굴사진을 3차원(3D) 아바타로 만들어 볼 수 있는 ‘페이스 오프(Face Off)' 행사에 수 십명의 사람이 몰렸다. 학생들은 저마다 자신의 얼굴을 디지털 카메라로 찍으며 한층 발전된 국내 3D 기술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날 행사에 온 김석호(32)씨는 "한국의 발전된 문화기술(CT) 성장에 놀랐다"면서 "이같은 행사가 자주 열려 한국이 '콘텐트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씨가 참여한 행사는 지난 9월 8일부터 5일간 열렸던 ‘대한민국 콘텐츠 페어 2009’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이 손을 잡고 만든 콘텐트 관련 국내 최대 행사다. 올해 2회째인 '대한민국 콘텐트 페어 2009'에서는 전 세계 콘텐트 전문가들이 몰리면서 기업 뿐만 아니라 학생, 일반시민들의 관심이 폭발적이었다. 특히 일반 관람객만 약 20만명이 넘게 참여하는 등 총 25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성과를 거두면서 콘텐트 관련 최대 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주목할 점은 일반 행사와 별도로 전 세계 콘텐트 전문가들이 참여한 컨퍼런스 행사와 세계 우수 모바일 콘텐트를 발굴하는 '모바일콘텐트 2009', 어워드 방송 전문 마켓인 '국제방송영상견본시(BCWW)' 등이 동시에 열려 한국 콘텐트의 해외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BCWW 2009에는 44개국 201개 전시업체에서 5000여명이 참가하며 성황을 이뤘다.

전 세계 21개국 198개 업체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09' 역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지스타 2009'는 24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등 사상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웠다. 수도권이 아닌 부산에서 개최돼 지방의 콘텐트 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이다.

이재웅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대한민국 콘텐트 페어는 전 세계 콘텐트 전문가들이 몰리면서 기업 뿐 아니라 학생, 일반시민들의 관심이 증폭됐다”며 “앞으로 세계 콘텐트 트렌드와 기술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국제 콘텐트 축제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콘텐트 산업 진흥=이같이 콘텐트 관련 행사와 정책을 만들어 나가는 곳이 바로 콘진원이다. 콘진원은 지난 5월 콘텐트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활발한 글로벌 콘텐트 시장 진출을 위해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한국게임산업진흥원·문화콘텐츠센터·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디지털콘텐츠사업단 등 5개 콘텐트 관련 기관들이 통합돼 설립된 콘텐트 진흥 공공기관이다. 콘텐트 산업이 점점 커지며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콘진원은 국내 콘텐트 산업이 글로벌 콘텐트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먼저 콘텐트 산업 진흥을 위한 정책을 개발하고 창의력 근간이 되는 인적자원 확보를 위한 인력양성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콘텐트 기획부터 개발, 상품화 단계까지 제작하는데 필요한 특화된 문화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콘텐트 산업을 수출 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다양한 해외진출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디지털방송영상 지원, 게임 유통화 활성화 사업, 문화콘텐트 창작소재 확충을 위한 디지털 콘텐트화 사업 등을 펼쳐나가고 있다.

◇온라인 콘텐트 유통 활성화 앞장=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콘텐트 사이트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소비자의 피해 사례와 불만이 증가하고 있다. 콘진원은 이를 위해 품질인증을 받은 검증된 콘텐트를 이용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품질인증제도'다. 내년 상반기에 시범운영을 할 예정이다. 온라인상에서 콘텐트 이용자들이 디지털 콘텐트를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제공 사이트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건전한 디지털 콘텐트 유통 환경조성을 목표로 한다. 온라인상으로 콘텐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무료 사이트를 인증 대상으로 한다. 디지털 콘텐트 품질관리 전문가로 구성된 품질평가위원회 및 이용자평가단이 평가한다. 콘진원은 향후 품질인증기관 지정을 통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온라인 콘텐트 서비스 수준의 향상과 디지털 콘텐트 산업을 한 단계 도약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콘진원 김효근 유통지원팀장은 "온라인 콘텐트 구매자들이 안심하고 온라인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를 통해 품질인증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품질인증을 받은 업계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법 제도 개선 등을 통해 다양한 지원 혜택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재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