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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촌휴양지 청소비놓고 관광객과 마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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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강물 보는데도 돈을 내야 합니까. " , "휴양지를 깨끗이 관리하기 위해 청소비 징수는 꼭 필요합니다."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강촌휴양지에서 동네 주민과 관광객들 사이에 요즈음 마찰이 부쩍 잦아지고 있다.

백양리에서 말골에 이르는 강촌휴양지는 지난 95년에 지정된 마을관리휴양지. 곧 공원도 아니고 관광지도 아니어서 입장료를 받을 수는 없지만 환경훼손 및 오염방지를 위해 청소비를 받고 관리할 수 있도록 조례로 정한 지역이다.

이에따라 강촌휴양지도 마을 주민들이 강촌발전위원회를 만들어 입장객들에게 1인당 2천원씩의 청소비를 받아 청소 등 관리비로 쓰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곳을 다녀간 관광객들이 청소비 징수의 부당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강가로 다가가거나 강 옆 도로를 산책하는데 무슨 돈을 내야하느냐는 것이다.

홍모(32.서울시 송파동구 석촌동)씨는 "강촌휴양지를 깨끗이 관리하는 것은 관광객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고 있는 지역 상인들이 의무" 라고 말했다. 문모씨는 지난 4일 춘천시에 "청소비 징수 근거와 징수한 청소비 사용내역을 공개하라" 고 요구했다.

춘천시 관광과 박동훈씨는 "관광객들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 며 "내년부터 아예 마을관리휴양지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 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마을관리휴양지였던 평창군 뇌운.금당.귀화등 3개 휴양지는 지역이 넓은데다 청소비 징수 시비 등으로 마을에서 지정을 원치않아 올해부터 마을관리휴양지에서 제외됐다.

춘천〓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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