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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수출한 원전 APR-1400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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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국이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할 원전인 신형경수로(APR-1400)는 1992년부터 2002년까지 10년간 한국수력원자력 등이 2300억원을 들여 개발했다. 95년 개발 완료한 OPR-1000에 비해 발전용량은 1000㎿에서 1400㎿로 40%나 많아졌고, 가동 수명도 40년에서 60년으로 늘었다.

APR-1400은 경쟁국 원전에 비해 건설·발전 비용이 적게 드는 것이 장점이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앞선 원전이라는 프랑스 아레바의 EPR-1600에 비해 건설비는 20%, 발전 연료비는 23%가량 저렴하다. 연료 효율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이런 경제적 효율성이 UAE 원전 사업을 수주하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경쟁국에서 신형 원전을 개발하지 않는 한 경제 효율의 우위는 유지된다. 이 때문에 정부와 한국전력 등은 앞으로 제3국에서의 원전 수주 전망도 밝다고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3~2016년 사이에 가동을 시작할 신고리 3, 4호기와 신울진 1, 2호기를 APR-1400 모델로 건설하고 있다.

한국은 이에 더해 미래형 원전이라 불리는 APR+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7년 개발을 시작했으며, 1800억원을 들여 2012년 개발 완료할 계획이다. APR+는 발전용량 1500㎿로 APR-1400보다 용량은 더 많고, 연료 효율은 더 높게 만든다는 목표다. 동시에 현재 자립률 95% 수준인 원전 기술을 2012년까지 완전 국산화해 APR+에 적용할 예정이다. 앞으로 3년 안에 100% 국산화된 원전을 갖고 세계시장의 문을 두드리겠다는 계획이다.

박방주·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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