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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춤 2000 서울' 예술의전당서 26일 개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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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한여름의 무더위를 잊게 해 줄 세계 춤의 화려한 무대가 한국에서 펼쳐진다.

오는 26~3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토월극장.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서 열리는 '세계춤 2000 서울' 이다.

세계무용연맹 (WDA.World Dance Alliance)한국본부(회장 김혜식.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장)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세계무용연맹이 새 천년이 바뀌는 2000년을 전후로 3년간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일환.

지난해에는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과거를 상징하는 '유산(Heritage)' 을 주제로 한 페스티벌을 개최한 데 이어 올해는 서울에서 '창조' 를, 일본 도쿄에서는 '안무의 현재' 를 주제로 행사를 갖는다.

내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미래를 상징하는 '전망' 을 주제로 한 축제를 갖는 것으로 이 프로젝트는 끝난다.

김혜식 회장은 이번 행사에 대해 "비록 행사는 5일간 열리지만 행사의 내용은 한달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알차다" 고 말한다.

가장 기대되는 행사는 26~27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세계 발레스타 초청 대공연' 과 28~30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열리는 '메인공연' 이다.

'발레스타 대공연' 에는 세계 유수 발레단의 수석무용수들이 대거 참가한다.

영화 '지젤' 로 우리에게 친숙한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의 주역 무용수 줄리 켄트와 에인절 코렐라, 영국 로열발레단의 이렉 무카메도프, 프랑스 파리 오페라 발레단 주역 마뉴엘 레그리, 샌프란시스코 발레단의 주역 유안 유안 텐 등이다.

한국에서는 국립발레단의 이원국.김지영.김주원, 유니버설 발레단의 전은선.드라고스 미할차가 출연한다.

한편 김주원은 이렉 무카메도프와 듀엣을 이루게 돼 영국으로 건너가 맹연습 중이다. 레퍼토리는 '백조의 호수' '지젤' 등 클래식 발레에서부터 모던 발레까지 다양하다.

국내외의 다양한 현대무용이 주를 이루는 '메인공연' 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인물은 미국의 빌 티 존스.

현재 미국에서 가장 각광받는 현대무용가인 그는 무용은 물론 노래와 연기도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전직 풋볼선수이자 에이즈 양성 반응자라는 이력으로 더욱 화제를 모으는 인물이다. 존스는 특히 이번 공연에서 세계 초연작을 선보일 예정이라 무용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또한 이번 행사 중에 국내 무용인들의 세계 진출을 위한 교두보인 '아시아 댄스 마켓' 이 마련된다는 것도 의미있는 일.

국내 30여단체가 부스를 마련해 직접 작품을 선보이며 상담.계약까지 진행한다. 프랑스 리옹 페스티벌의 예술감독 기 다르메, 뉴욕의 대표적인 무용전용극장인 조이스 극장의 기획자 마틴 베츨러 등 세계 각국의 무용계 거물들이 유망한 국내 무용수 발굴을 위해 대거 방한한다.

이밖에도 세계무용연맹 회의, 한국 전통춤 공연, 국제무용 아카데미 페스티벌, 마스터 클래스 등의 행사가 마련돼 있다. 02-582-5929, 597-7355.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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