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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행 모든 항공편, 몸·수하물 검색 강화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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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호 04면

미국 당국이 26일(현지시간) 전 세계 항공사에 무기한 보안 강화를 요청했다. 성탄절인 25일 278명을 태우고 디트로이트 공항에 착륙하던 노스웨스트항공 소속의 에어버스 330 여객기에서 알카에다 조직원이 폭탄 테러를 기도한 사건이 발생한 데 따른 긴급조치다.

알카에다, 성탄절 美 여객기 폭발 테러 시도 따라

네덜란드 대(對)테러조정관실(NCTb)은 성명에서 “미 당국이 특별 보안조치를 요청했다. 26일 오전부터 미국으로 향하는 전 세계 항공편에 적용된다”고 밝혔다. NCTb 대변인은 “특별 조치에는 승객 몸수색과 수하물 특별 검색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호주 시드니 공항의 대변인도 미국 요청에 따라 미국행 항공편에 탑승하는 모든 승객은 좀 더 엄격한 몸수색과 휴대품 검색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대만 공항당국 역시 미국행 항공편 탑승구에서 추가 보안 검색을 실시키로 했다.

알카에다 조직원의 테러 기도 사건이 발생한 에어버스 330 여객기는 나이지리아를 출발, 암스테르담을 거쳐 디트로이트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이었다. 외신들은 기내에서 테러 용의자가 폭발물을 터뜨리려다 실패해 3도 화상을 입었고 승객 2명이 경미한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승객들이 담요 등으로 불을 끄고 용의자를 붙잡았다”고 전했다.

하와이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국가안보팀과 전화로 사안을 논의한 뒤 항공기 보안검색 강화를 지시했다.

미 하원 국토안보위원회의 공화당 간사인 피터 킹 의원은 “용의자의 이름이 압둘 무달라드로 23세의 나이지리아인”이라고 밝혔다. 킹 의원은 CNN,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국은 용의자가 알카에다와 관련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꽤 정교한 장치를 사용했다. 큰 재앙이 일어날 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계당국이 이번 테러 기도가 광범위한 테러 계획의 일환인지 여부에 대해 강도 높게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신들은 복수의 미 정보당국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용의자가 폭파시키려던 폭탄의 소형 기폭장치는 분말과 액체를 혼합한 종류의 것이며 예멘에서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외신종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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