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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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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LG그룹은 2003년까지 자기자본 5조~6조원 규모의 순수 지주회사(가칭 LG홀딩스)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LG는 그 전 단계로 내년까지 37개 계열사(금융계열 5개사 제외)를 LG전자와 LG화학을 중심으로 관련 업종을 계열화하기로 했다.

LG는 또 정보통신과 바이오.인터넷 사업을 주력으로 사업을 재편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파워콤과 하나로통신 중 하나를 인수할 계획이다.

강유식 구조조정본부장은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21세기형 경영체제로의 개편방안' 을 발표했다.

姜본부장은 "2003년까지 자회사 주식만 갖고 사업을 하지 않는 순수 지주회사가 설립되면 구본무 그룹회장 등 오너와 친인척들은 지주회사의 주주로 바뀐다" 며 "具회장은 대표이사가 아닌 몇몇 자회사의 이사회 의장만 겸임할 것" 이라고 밝혔다.

LG의 자회사는 이사회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뀔 것임을 시사했다. 이렇게 하면 LG는 전 계열사를 지주회사 산하의 자회사와 손자회사로 묶는 첫 재벌이 된다.

내년까지 1단계로 LG화학과 LG전자를 사업도 하는 사업지주회사로 삼아 계열사를 두 회사의 자회사로 재편하면 ▶LG칼텍스정유와 LG에너지 등 화학.에너지 계열사는 LG화학▶LG텔레콤과 데이콤 등 전자.통신 계열사는 LG전자의 자회사로 각각 주식 소유구조가 재편된다.

또 현행 공정거래법상 비관련 업종은 자회사가 거느릴 수 없어 이 과정에서 LG전자와 LG화학의 자회사로 재편된 LG상사와 LG백화점 등은 정리하거나 새로운 자회사로 편입할 것으로 보인다. 姜본부장은 조만간 몇몇 계열사 내지 사업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姜본부장은 또 미국 의존적인 시장구조를 다변화해 중국과 북한.인도에 보다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북사업과 관련, ▶비무장지대 인근에 10억달러 규모의 국제물류센터를 건립하고▶20만대 규모의 TV합영공장을 설립하며▶백색가전 및 부품.건설자재.생활물자 생산사업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는 또 현재 상무보(이사)에서 사장까지의 5단계 임원 직급 가운데 상무보와 전무를 폐지하기로 했다.

9급 사원에서 1급 부장까지의 직원 직급도 4단계로 줄이면서 대리.과장.부장 직함을 없애기로 했다.

김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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